[어저께TV] '무도' 유재석 is 뭔들, 이쯤되면 국민 멘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28 06: 56

유재석은 '국민 MC'로 불리며 탁월한 진행 능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잘 들을 줄도 알았다. 덕분에 상담가 유재석 또한 만점이었다.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하하, 광희는 조정민, 김현정, 김병후, 윤태호, 혜민스님을 멘토로 만나 각각 상담하고 공감하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가장 먼저 유재석은 노량진에 천막을 세웠다. 이곳은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불안한 청춘들로 가득했다. 늦은 밤 거리를 오가는 이들은 많았지만 쉽게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고 적힌 천막을 들어오진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청년 둘이 천막에 들어섰다. 유재석을 마주한 이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불확실한 미래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유재석은 "맞다. 저 역시 신인 시절 데뷔하면 스타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동기들이 먼저 인정을 받으니까 스스로 작아지더라. 시기와 질투까지 하게 됐고 방송을 안 보게 됐다"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청년들의 고민을 공감했다.
한 청년은 "엄마 친구 아들이 먼저 취직했고 함께 공부하던 여자 친구마저 시험에 합격해 고민"이라고 본격적으로 속내들 밝혔다. 다른 이는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억 노트에 "아빠 죄송합니다"고 적은 뒤 이를 '나쁜 기억 지우개'로 깨끗이 지웠다. 유재석은 이 청년의 눈을 계속 바라보며 상처를 어루만졌다. 아픔을 공감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거려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두 번째 고민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배우가 꿈이라는 이 청년에게 유재석은 자신이 연예인을 준비하던 때와 막막했던 무명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공개된 과거 영상에서 2000년도의 유재석은 "뜨고 난 후에도 변하지 않는 연예인이 되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빛을 본 그이기에 가능한 얘기였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유재석은 이내 "가고 싶은 그 길을 계속 가도 될 것 같다"는 말로 응원했다. 이 청년은 유재석의 진심어린 말에 "그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온 거였다"며 활짝 웃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에 빗대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는 방법.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대화의 기술이다. 이를 유재석은 십분 살려 멋진 멘토로 거듭났다. 
덕분에 상담 받은 청년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힐링'했다. '국민 MC'에서 '국민 멘토'가 된 '유느님'이다. 
한편,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멤버들의 고민을 듣고 응원과 격려의 한 마디를 해 준 시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나쁜 기억 지우개'를 선물한다. 신청 방법은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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