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 쇼케이스에서 왜 ‘맛집’을 소개했을까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2.27 20: 31

 “망원동 ‘맛집’ 좀 추천해주세요.”
한 팬의 질문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장미여관은 발끈했다. 육중완은 “굳이 새 앨범을 발표하는 쇼케이스에서 이 질문을 해야하느냐”면서도 “홍두깨칼국수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칼국수보다 짜장면이 기가 막히다”고 소개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밴드 장미여관. 그리고 이들의 친근한 매력을 가장 사랑하는 팬들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육중완은 “우리 팬들은 모두 ‘얼빠’(얼굴을 보고 팬이 된 이들)”이라고 주장했지만, 팬들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쇼케이스 역시 장미여관다웠다. 언론사를 초청해 먼저 신곡을 선보이고 이후 공연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들은 언론이 아닌 팬들을 먼저 만났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에서 얼굴에 침을 튀겨가며 신곡 무대들을 선보였다. 게다가 무려 3년 만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의 타이틀곡 선정을 팬들의 손에 맡겼다. 신곡 무대를 선보인 뒤 투표를 붙인 것.
장미여관은 2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개최,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 ‘오빠는 잘 있단다’를 예고했다.
시작부터 장미여관다웠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소위 말하는 ‘뜬’ 밴드가 됐지만 여전히 사는 곳은 망원동 옥탑방. 참 변함없는 밴드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영상으로 자신들이 사는 동네 시장과 옥탑방을 비추며 친근한 매력을 극대화 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곡은 ‘옥탑방’. 이곡은 육중완이 옥탑방 평상 위에 누워있다가 떠오르는 멜로디로 만든 곡이라고. 이날 그는 “3년 만의 정규 앨범이라 많이 긴장하고 심혈 기울였다. 40~50 곡 있었는데 추리는 것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옥탑방’ 선공개는 잘 될 거 같아서 그랬다. 농담이고 평상에 누워서 기타를 잡았는데 그 멜로디가 저절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타이틀곡으로 이 노래를 추천했다. 이날 장미여관은 수록곡을 선보이고 팬들에게 투표를 받아 타이틀곡을 선정하기로 했다. 공연을 보고 나가면서 판넬에 스티커를 붙여 투표하는 방식. 배상재는 ‘이방인’을, 윤장현은 ‘사나이 댄스’를 추천했다.
육중완은 “타이틀곡으로 ‘옥탑방’이 선정된다면 옥상에서 팬들과 팬들과 파티를 열겠다”고 공약을 걸어 호응을 얻기도.
신곡 3곡을 연달아 부른 뒤 멤버들은 팬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던져진 질문은 ‘망원동 맛집을 추천해 달라’와 ‘도대체 티저 포스터 속 오빠들은 언제 나오냐’ 등의 디스 뿐이었다. 장미여관 멤버들은 버럭했지만 현장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육중완은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그는 “올해 멤버 전원 유부남이 된다. 사실 우리가 걱정이 있었다. 보컬 둘을 여자 팬들을 위해 좀 있다가 가자고 했었다. 팬심이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장미여관의 이번 앨범은 2013년 발매한 1집 ‘산전수전공중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2집. 장미여관 특유의 생활 밀착형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유쾌한 율동까지 한번 보면 헤어 나올 수없는 장미여관만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앨범이다.
한편 24일 2집 ‘옥탑방’ 선공개를 시작으로 2집 활동을 시작한 밴드 장미여관은 3월 중순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과연 어떤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될지, 과연 옥상파티 공약은 지켜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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