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왕' PD "백종원, 주5일 촬영..연예인은 못해" [인터뷰③]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27 10: 03

돼지불고기를 시작으로 떡볶이, 칼국수, 치킨, 국수, 삼겹살 등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왔던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이하 '3대천왕')은 시간대를 옮긴 뒤 갈비, 만두, 순대, 탕수육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맛의 신세계를 소개했다. 저녁 시간대로 방송 시간을 옮기다 보니 해당 음식에 대한 관심도 역시 더욱 상승했다.
- 회식을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회식 자리에서도 일 얘기를 많이 하신다. 스튜디오 녹화 후 회식이 진행되다 보니 녹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백 대표는 그 다음 날 바로 촬영을 간다. 그러다 보니 회식이 반은 일이 된다. 삼겹살 집을 가더라도 노하우를 연구하시는 분인데, 우리에게 맛있는 것을 먹게 하려고 특제소스든, 파무침이든 직접 만든 걸 가지고 오신다. 그리고 그걸 맛있게 먹으면 또 즐거워하신다. 제작진이 고생한다며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한다. 배려심이 강하다."

- 백종원 대표가 '3대천왕' 촬영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시던데 얼마나 소요가 되는 건가.
"보통 2, 3일 정도 촬영을 했었는데, 주말에 중국 촬영을 가다 보니 일주일에 5일 정도 촬영을 하는 게 되더라. 이 프로그램을 단순히 개인적인 명예나 이익으로만 본다면 절대 못 하셨을거다. 연예인은 절대 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하지만 백 대표는 본인이 재미있어 하시고 즐기신다. 보람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더 애정을 가지고 촬영을 하시는 것 같다."
- 만두 편에서 백종원 씨가 시장에 있는 맛집을 찾고 순대 편에서 자신만의 맛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상권이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인거다. 부산 시장 안의 떡볶이 집을 소개했을 때, 그 곳을 들렸다가 다른 곳도 같이 보면서 전체 상권이 확대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 안배도 한다. 분식을 보면 경상도가 발달해 있다. 부산, 대구가 그렇더라. 하지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작가들을 비롯한 제작진이 발품을 더 팔려고 한다."
"사실 시장의 만두집을 가보면 백 대표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 불철주야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하다 보니 TV 볼 시간도 없다. 평생 일만 하시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온 분들이다. 그런 분들 보면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그렇더라. 그래서 맛이 비슷하거나 괜찮다 싶으면 그런 분들을 더 소개하려고 노력한다."
- '아는 만큼 맛있다'는 모토대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가 소개를 할 때 그걸 싫어하는 분들도 분명 계신다. 먹는 방법을 왜 강요하냐고들 하신다. 하지만 다르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맛이 확장될 수 있는 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 뿐이다. 사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토렴이라는 것을 난생 처음 봤다. 또 중식을 많이 다루다 보니 기름 온도를 왜 맞춰야 하는지도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다. 그런 정보들을 통해 맛을 확장시킬 수 있다."
-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시간대를 변경했을 때 상대 프로그램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우리는 노력을 하지만 쉽사리 만족할 결과가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다들 쿡방, 먹방은 끝물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떤 장르든 가열된 후에 살아남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진실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쿡방, 먹방이 살아남을 것이며 그것이 '3대천왕'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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