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능력자들’ 메이크업 덕후, 남자도 화장할 때 아름답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2.27 06: 56

 남자 배우처럼 작은 얼굴에 우람한 체격, 짙은 쌍꺼풀 눈매가 돋보이는 잘생긴 얼굴의 ‘메이크업 덕후’ 정상규 씨는 여성보다 더 섬세한 손길로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능력자들’에는 코스메틱 능력자가 출연해 메이크업 실력을 과시했다.
올해 25살 대학생. 그는 청소년 시절 같은 반 여학생들이 화장을 한 뒤 몰라보게 예뻐진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조금씩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군대에 입대해서는 선임들이 외박을 나가거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전역 후에도 그들과 만남을 가지며 단점을 커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유별나게 섬세했던 감성 때문에 자신의 얼굴과 여성들의 얼굴을 화폭삼아 붓을 들게 됐다고 했다. 아들이 화장을 하고 남들을 꾸며주는 것에 부모님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가장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머니도 기분 좋게 찬성했다. 이제는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마다 아들의 도움을 받는다.
현재 서울시립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메이크업 덕후 정씨는 친구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도 독특한 화장품에 정신이 팔려 신상품들을 모두 사왔다고 털어놨다. 다른 남성들과 달리 섬세함과 치밀함을 요구하는 메이크업에 적성을 보인 것이다. 그는 시중에 판매되는 각양각색의 립스틱도 브랜드명과 컬러 명까지 정확하게 맞혔다.
그의 메이크업 스타일은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원칙이다. 유행을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을 강조한다. 덕후는 화장을 할 때 자신의 피부색깔과 얼굴 생김새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인 학창시절에는 피부색을 맞추기 위해 그림도구 파스텔을 갈아 파운데이션에 섞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김구라에게는 양악 메이크업을 해주겠다고 자신했다. 화장을 받던 김구라는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이내 완성한 모습을 보니 턱이 들어간 듯한 느낌을 자아내 놀라움을 안겼다. 제작진은 그에게 어려운 미션을 부여했는데 ‘이종석 닮은꼴’이란 말을 들어온 뮤지를 이종석으로 변신시키라는 것이다. 
제한 시간 20분 만에 메이크업을 완성하기란 어려웠지만, 뮤지는 이종석의 눈매를 닮은 메이크업을 받고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뮤지네”라고 웃어넘겼지만 이 와중에도 각각의 메이크업 비법을 깨알 같이 공개했다.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받지 않고도 메이크업으로 발전된 외모를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덕후. 메이크업 연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붓과 팔레트를 들고 모델의 얼굴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한편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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