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돌아봐' 이경규, 끝없이 쏟아지는 '惡담'의 왕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27 06: 59

이경규와 관련된 '미(美)담' 아닌 '악(惡)담'은 끝날 줄 몰랐다. 그에게 한 맺힌 개그맨들의 입에서 쉬지 않고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이경규는 "친구 같은 선배가 되겠다"고 반성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박명수는 "이경규가 최근에 택시 기사랑 싸운 적이 있다. '왜 요즘 TV 안 나오냐'는 기사님의 말에 '나보고 어쩌라고' 라면서 버럭 화를 냈다더라"고 폭로했다. 
옆에 있던 이윤석도 "이경규는 주로 택시 기사님이나 식당 주인들과 많이 싸운다"고 덧붙여 이경규를 멋쩍게 했다. 다혈질에 급한 성격 때문이었다. 

후배들에게 그런 이경규는 무서운 선배였다. 윤정수는 "과거 이경규 형한테 팬티 차림으로 벌을 서고 신발로 맞은 적이 있다.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할 정도. 이경규는 "방송 경력 40년 동안 가장 부끄러운 일이 그거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경규는 잘 나가는 후배들에게 악담을 서슴지 않았다고. 이윤석은 "이경규가 박명수에 관해 '무한도전' 끝나면 같이 사라질 거라고 말했다. 유재석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도 했다"는 일화를 공개해 박명수를 발끈하게 했다. 
이경규의 '버럭 일화'는 끝나지 않았다. 이윤석은 "내가 '복면가왕' 패널로 출연하는데 첫 방송 이후 이경규가 전화를 했다. 격려 전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자기 영화 '복면달호' 따라한 것 아니냐며 제작진을 고소하겠다더라. 그러니 나보다 '복면가왕' 그만 두라고 했다. 그러더니 본인이 설 특집에 복면 쓰고 몰래카메라 진행하시더라"고 지적했다. 
이들 외에 이병진은 이경규에게 건넨 청첩장이 버려져 있는 걸 보고 상처받았다. 조우종 역시 이경규에게 꽃을 선물했지만 버려두고 간 걸 본 적이 있다고. 제작진은 후배들에게 "이경규에게 감사했던 일을 얘기해 달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 뿐이었다.
적나라하게 자신의 철없던 과거를 알게 된 이경규였다. "내가 저렇게 몹쓸 짓을 많이 했구나 싶다. 그동안 가부장적인 선배였다면 이제부터라도 따뜻한 친구 같은 선배로 남겠다. 그러면 프로그램 몇 개 더 하지 않을까"라며 농담 섞인 진심을 내비쳤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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