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옆집의CEO들’, 돈이 있어야 사랑도 든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2.27 08: 10

 요즘에는 1만원이면 커피 두 잔을 사마시기도 힘들다. 물가가 오른 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이 같은 고물가 시대에 MBC ‘옆집의 CEO들’이 돈과 데이트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그렸다.
‘옆집의 CEO들’은 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한 돈으로 자급자족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린 경제 리얼 버라이어티다. 하지만 지난 26일 방송된 ‘옆집의 CEO들’에서는 사랑을 위한 소비라는 주제로 소개팅을 하는 돈조앙 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지만 사실 두둑한 돈이 있어야 든든한 데이트를 할 수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우리 사회 20~30대 젊은 층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인생의 목표로 치는 극단적인 배금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돈을 쓰지 않아도 행복한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소비 욕구를 억제하는 반성의 시간을 제공했다.

이날 은지원 심형탁 딘딘은 세 명의 여성들과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이에 은지원은 “미팅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어떤 기분일지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심형탁도 “너무나 오랜만에 해서 설렌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플리마켓 세일즈를 함께 했던 배우 박소은, 2014년 미스춘향 정 출신의 국악인 김재은, 트로트 신예 소유미가 등장했다. 이들은 대화를 나누며 일일 데이트 상대를 정했고, 심형탁은 소유미, 은지원은 김재은, 딘딘은 박소은과 짝을 이뤘다.
이번 자리는 단순한 미팅이 아니라 젊은 층의 소비 절약 방법을 위한 데이트를 마련된 것이었다. 이들은 분식집으로 식사를 하러 갔고, 요리 얘기를 나누다가 우연치 않게 낚시와 회에 대한 주제로 흘러 낚시 카페로 향했다. 여섯 사람은 팀을 이룬 채 커플 낚시를 즐기며 행복한 때를 보냈다. 저비용으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사실 요즘에는 값비싼 식사와 커피, 영화관 등 데이트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상품화의 대상이 되는 시대로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 6만원은 예사로 쓰는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새로운 소비 주체인 커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늘어난 탓이다.
데이트와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돈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이날 6명의 전체 데이트 비용은 11만원이었다. 돈이 아닌 대화가 주인공이 된 하루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옆집의 CEO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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