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돌저씨’ 정지훈, 이민정 마음 어떻게 잡을까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2.26 16: 26

 입으로는 “죽고 싶다”는 소리를 늘어 놓던 사람도 막상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김인권, 아니 정지훈도 그랬다. 그는 애매한 라인을 탄 만년과장 신세.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았지만 그 안에는 가족이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망의 늪을 벗어날 수 없다면 죽음이 해답이라 여겼을 터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설정은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40대의 백화점 과장, 예쁜 아내와의 사이에 자식 하나를 두고 있다. 츠바키야마 과장에게는 아들, 김영수(김인권 분)에게는 딸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 또 하나 차이가 있다면, 츠바키야마 과장은 갑작스러운 뇌일혈로 숨을 거뒀고 김영수는 백화점에 걸린 홍보물을 고쳐 달기 위해 옥상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점이다.
드라마 속 김영수의 죽음은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은 남편이 죽은 그 백화점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경제적·정신적 곤란에 빠졌다. 이 와중에 김영수는 천국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며 뛰어내린다. 그 결과 생전 모습과 가장 대조적인 외모로 환생을 하게 된 김영수는 백화점장 이해준(정지훈 분)으로 거듭나게 됐다.

‘생전 모습과 가장 대조적’이라는 조건이 붙다 보니, 이해준이 된 김영수는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몸매를 갖게 됐다. 베일 듯한 턱선과 멋진 목소리는 덤이다. 얼떨떨한 기분을 안고 그가 제일 먼저 향했던 곳은 백화점이었다. 여기서 이해준은 우연히 아내 신다혜와 마주쳤다. 그러나 신다혜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해준은 신다혜를 남몰래 좇으면서도 자신을 몰라보는 아내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또 백화점 지하 창고에서 천장까지 쌓아 올려진 박스가 무너져 봉변을 당할 뻔한 신다혜를 감싸 안으며 온몸을 던져 박스를 막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신다혜는 그로부터 남편 김영수의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수의 후배 정지훈(윤박 분)마저 신다혜를 애틋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해준이 신다혜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남편 김영수임을 하루 빨리 인식시켜야 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도 버거운데, 이해준과 똑같이 생긴 ‘진짜 이해준’이 또 있단다. 선진그룹 차회장(안석환 분)의 혼외자이자 경영컨설팅의 귀재인 진짜 이해준이 백화점의 새 점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이로써 신다혜의 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남편이 죽은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자신의 일상 속으로 끼어든 한 남자가 거슬리고 신경쓰일 터다. 이런 신다혜의 마음을 이해준은 과연 어떻게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정말로 무서운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환생을 택한 것은 신다혜와 가족을 향한 사랑 때문이었다. 신다혜가 이해준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마치 물거품이 되고 만 인어공주처럼 무서운 일이 닥칠지 모른다. ‘인어공주’ 같은 비련보다는 해피엔딩을 기대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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