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트럭',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경규의 깊은 속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25 11: 52

‘예림이네 만물트럭’이 방송 2회 만에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에서는 만물트럭을 끌고 경북 안동의 영양군을 찾은 이경규, 이예림, 유재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 사람은 할머니들에게 염색약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깜짝 미용사로 변신했다. 이들은 각각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할머니들 머리카락에 직접 염색약을 발라주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처음 하는 염색에 우왕좌왕하던 이경규는 할머니들의 머리까지 감겨주고 말려주는 등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은 이들의 손길과 배려에 “우리 아들보다 더 났다” “손이 야무지다” 등 칭찬을 이어갔다. 이경규는 “세 사람 해드렸으니 돈을 더 많이 받아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툴툴거림도 잠시, 이경규는 할머니들의 머리를 감겨드린 뒤 “감기 걸린다. 안으로 들어가라”면서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예림은 “염색을 처음 해봤는데, 한 번 해드리는 거 꼼꼼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규 역시 “이왕 해드렸으니 머리까지 감겨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굉장히 좋아들 하시더라”면서 “하면서 내 마음속에 따뜻한 휴머니즘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해 훈훈함을 더했다.
영양군의 금학마을을 끝으로 만물트럭 첫 1박2일 여정은 끝이 났다. 앞서 이경규, 이예림, 유재환 세 사람은 40만원을 매출 목표로 잡은 바 있는데, 이들은 재고까지 합쳐 34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만물트럭의 주인은 “오후에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많이 번 거다. 이정도 실적이면 나보다 낫다”고 세 사람을 추켜세웠다.
짧고 굵은 만물트럭 적응기를 마친 이예림은 “만물트럭이 잘됐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것에 있어서는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싶고,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경규는 “힘든 프로그램인데 보람도 있고 진정성을 갖고 하고 있다. 시골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 오지에 계신 분들이니 최선을 다해 달려가겠다”고 말해 앞으로의 여정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만물트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경규의 ‘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예림-유재환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이래라 저래라 할 것 같던 이경규였지만, 그는 베일을 벗은 ‘만물트럭’에서 가장 솔선수범했다. 이경규를 비롯해 이예림 유재환의 따뜻한 마음은 오지마을 할머니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물건보다 사람이 더 그리운 외로운 분들의 얼굴에 번진 웃음이 만물트럭의 존재 가치였다. /parkjy@osen.co.kr
[사진] '만물트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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