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박정민·이준익 감독이 직접 뽑은 '동주' 명장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2.25 08: 13

 빛나는 두 청춘의 이야기로 큰 울림을 전하고 있는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의 주역 강하늘, 박정민, 이준익 감독이 직접 뽑은 명장면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는 포토 코멘터리 영상이 공개된다.
가슴 먹먹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하늘, 박정민 그리고 이준익 감독이 직접 뽑은 '동주'의 명장면을 공개됐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영화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며 흥행 가속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하늘은 동주가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수학문제를 푸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장면 자체보다도 이 신에서 나오는 '별 헤는 밤' 시가 좋았다고 전한 강하늘은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힌 윤동주 시인의 암울한 상황과 별 헤는 밤 시의 아름다운 글귀과 대조적인 느낌을 주어 그런지, 별 헤는 밤 시가 더욱더 슬프고 아련하게 느껴졌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일본경찰에게 쫓기던 몽규가 창문 아래에서 동주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자며 울먹이던 장면을 선택해 “냉철하고 이성적인 몽규가 동주에게 처음으로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장면이다. 조선인 유학생을 규합하는 시도가 무산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체감한 몽규가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고, 이를 차갑게 거절하는 동주의 모습에서 비극적인 이들의 관계를 예감케 하는 씬”이라는 생각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와 몽규가 일본 고등형사에게 서명을 요구당하는 교차 장면을 손꼽으며 “치열한 삶을 산 두 젊은이가 죽음의 순간에서도 지키고자 한 신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영화를 찍은 목적이기도 하다”며 선택의 이유를 들려주었다. 윤동주, 송몽규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영화 '동주'는 우리가 잊고 지낸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며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포토 코멘터리 영상에서는 '동주'의 주역 강하늘, 박정민, 이준익 감독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 촬영 날의 사진을 보며 이준익 감독은 “처음 모니터로 흑백화면을 보자 35년 북간도 용정마을을 뛰어다니던 청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장난끼 가득한 동주, 몽규, 여진, 처중의 사진을 보며 “청춘은 지옥에서도 아름답다”라고 말해 강하늘, 박정민이 감탄을 자아냈다. 두 배우의 호연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을 두고는 관객들이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취조를 받는 장면에서 눈에 핏줄이 터질 만큼 열연한 박정민은 죽음에 가장 근접해진 시기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촬영 이틀 전부터 식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일본 형사에게 머리카락을 무참히 깎이게 되는 강하늘 삭발장면은 스태프들의 리허설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배우가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만큼 한 번에 촬영을 해내야 했기에 다른 스태프들이 먼저 삭발을 감행했다는 후문. 강하늘은 자신과 함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삭발에 동참한 스탭들을 향해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메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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