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저씨' 이민정, 반갑다 '로코퀸'의 변신 [첫방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25 06: 58

배우 이민정의 선택은 옳았다. 가슴 설레는 '로코퀸'에서 남편에게 지극정성인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살가운 엄마로 돌아온 이민정의 탄탄한 연기력이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민정은 지난 24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에서 백화점 여성복 코너의 만년 과장 김영수(김인권 분)의 아내인 신다혜 역을 맡고 있다. 신다혜는 자랑하고 싶은 아내의 결정판. 늘 바지런하고 시아버지 봉양도 잘할 뿐만 아니라 알뜰하고 억척스레 가정을 꾸린다.
예쁘면서 정도 많고, 그만큼 눈물도 많다. 어떻게든 성공하고자 불철주야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남편을 위해 결혼기념일까지 취소하고 남편의 직장 상사 가족의 장례식까지 거든다. 그야말로 '내조의 여왕'이다. 그러면서도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남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속으로 삭히는 인물이다. 이런 다혜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일찍 철든 딸(이레 분) 뿐이다.

그간 통통 튀는 연기와 매력적인 분위기로 '로코퀸'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던 이민정은 이런 신다혜를 마치 제 옷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해내며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신을 꾸미는 일에는 인색하고 사은품 하나에도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주부로서의 애환, 회사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남편을 위해 참고 또 참는 아내로서의 서글픈 마음 등을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내며 공감형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그 중에서도 이민정이 보여준 가슴 시린 눈물 연기는 더욱 깊어진 연기 내공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누구보다 가깝기에 오히려 더 상처가 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신다혜 역시 남편 김영수만큼 인내하며 힘겹게 버텨오고 있음이 설득력있게 그려졌기 때문. 출산 이후 가족 이야기에 더 마음이 끌렸다는 이민정의 선택은 역시 틀리지 않았고, 이전보다 한결 더 성숙하고 단단해진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신다혜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계를 위해 백화점 계약직으로 일을 하게 된다. 외부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죽은 남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점차 용감하고 다부진 인물로 성장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그리고 저승에서 환골탈태해 돌아온 남편 이해준(정지훈 분)과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전망.
이미 김인권과 찰떡 같은 호흡으로 '현실 부부'의 느낌을 완연하게 보여준 이민정이 정지훈과는 또 얼마나 애틋한 멜로연기를 그려나갈지 벌써부터 큰 기대가 쏠린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는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쌈박하게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들의 좌충우돌 귀환기를 그려낸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돌아와요 아저씨'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