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끼리2’ PD “셰프에 포커싱, 다른 쿡방 프로와 달라” [셰프끼리 컴백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2.25 10: 27

그야말로 쿡방의 범람이었던 한해였다. 작년부터 방송가에 불었던 쿡방·먹방 신드롬으로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탄생했고,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과 유사한 소재는 시청자들을 금세 질리게 만들었고, 결국 쿡방은 이미 한물 간 유행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럼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차원이 다른 쿡방을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SBS 플러스에서 방송되는 ‘셰프끼리’로, 시즌1에 이어 오는 27일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다. ‘셰프끼리’가 유독 수많은 쿡방 중 돋보이는 이유는 요리가 아닌, 셰프에 주목했기 때문. 이외에도 ‘셰프끼리2’가 추구하고자 했던 프로그램의 방향과 이전 시즌과 차별점에 대해 연출을 맡은 서동운 PD가 구체적으로 답했다.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각자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국내에서 하는 요리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우리는 셰프들에게 포커싱했다. 셰프들이 갖고 있는 고민, 셰프로서 살고 있는 애환 등에 접근한 셈이다. 또한 셰프들이 실력을 뽐내거나 어떤 요리를 하는 모습보다 해외로 나가 다양한 요리들을 접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전 시즌의 셰프들이 이탈리아로 떠났다면, 이번에는 상하이와 스페인이다. 두 곳 모두 식도락의 천국으로 알려진 만큼, 좀 더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예상되는 바. 특히 이번 시즌에서 함께 하는 최현석, 오세득, 남성렬, 김소봉 역시 눈앞에서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후문.
“스페인은 미식의 선도를 달리고 있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각 나라들의 요리들이 스페인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스페인의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하더라.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식당도 가보고 익숙한 음식들도 많이 나올 예정이다. 우리가 간 곳은 스페인 북부였는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나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범접할 수 없는 음식들을 본 오세득 셰프가 시즌3는 우주를 가야할 정도라고 하더라.“
특히 상하이에서는 특별 가이드 차오루가 함께 해 더욱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각종 특이한 음식들에 난색을 표하는 셰프들을 이끌고 ‘셰프라면 이것저것 다 먹어볼 줄 알아야 한다’라며 상하이의 독특한 맛집들을 소개시켜준다는 것.
“처음엔 걱정했었다. 연예인도 아닌 남자 셰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했는데 차오루가 워낙 본인을 내려놓고 하는 성격이라 실제로도 너무 천진난만하더라. 처음 보는 남자들한테도 갑자기 ‘오빠’ 하면서 친근하게 잘 다가와서 셰프들도 낯설어 하다가 점차 말도 놓고 1박 2일 재밌게 다녀왔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네 셰프들의 케미. 특히 시즌1부터 함께 했던 최현석, 오세득과 달리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김소봉과 남성렬 셰프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시다시피 최현석 셰프는 여전히 허세가 있고, 본인이 나이가 제일 많은데 늙은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지만, 나머지 셰프들은 하락세에 접어든 셰프라고 무시했다. 오세득은 동네 바보형 같은 느낌이 있다. 시즌1때는 다 또래였는데 이번에는 젊은 셰프들이 껴서 반발심리가 있는지 젊은 애들이 뭐라고 하면 거짓말이라도 섞어서 어떻게든 아는 척 오바하더라. 김소봉은 이미지가 강해 보이는데, 목소리나 말하는 투는 여성스럽다. 손도 의외로 작아서 음식 만들 때도 소꿉장난 같다. 또 제일 막내인데 절대 최현석한테 지지 않고 할 말 있으면 끝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마지막으로 남성렬 셰프는 처음에 미팅했을 때 ‘리틀 최현석’의 느낌이었다. 거울이 있으면 자기 얼굴보고 미소 짓느라 그 앞을 못 지나간다. 휴대폰 셀카도 많이 찍어서 ‘남공주’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새롭게 시작하는 ‘셰프끼리2’는 여타 쿡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전 시즌과도 확실한 차이가 있다. 여태껏 보지 못한 요리와 문화를 경험하며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는 것. 쿡방으로서는 드물게 메뉴 개발 단계부터 완성까지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포인트다. 
“셰프들이 여행 자체도 힘든데, 매번 요리도 해야하니까 힘들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했다. 방송이 아니라도 요리를 보면서 메모하고 사진 찍고 고민하는 것들이 진정성있게 보다. 실제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새롭게 메뉴를 개발했다. 추후에 자신의 레스토랑에 선보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의지는 강했다. 각자 분야가 있지 않냐. 최현석은 이탈리안, 오세득은 프렌치, 김소봉은 일본 가정인데 이것들을 어떻게 스페인에 맞게끔 연구하고 개발하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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