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시청자들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홍설(김고은 분)이 인호(서강준 분), 유정(박해진 분)과의 삼각관계에서 결국 유정을 택하긴 했지만 그 과정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때문에 이 같은 답답함이 남은 2회에 없으리란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기본적으로 삼각관계가 펼쳐지듯이 ‘치인트’에서도 홍설, 인호, 유정의 삼각관계가 전개됐다. 이번 삼각관계는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에서 봤던 것과 달리 인호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져 인호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 남편 찾기처럼 흥미로웠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치인트’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방송 초반 원작 웹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탄탄하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전개됐지만 방송 중후반부터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힘이 떨어졌다.
흥미롭게 ‘치인트’를 즐기는 것보다 답답한 마음이 더 컸다. ‘치인트’에서 주가 되는 재미 포인트가 삼각관계이긴 하지만 지루하게 반복되는 삼각관계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조차 애청자들로부터 불만을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제 ‘치인트’ 속 삼각관계는 어느 드라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러브라인이 돼버렸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싸우고, 여자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뻔한 스토리가 그려지고 있다.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인호, 유정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홍설은 의도치 않은 어장관리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남자친구의 앞에서 다른 남자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데이트 비슷한 등하교길을 함께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졸지에 두 남자를 손에 쥐고 흔드는 ‘어장관리녀’가 된 홍설의 모습에 때 아닌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강준은 인호가 인생 캐릭터로 표현될 만큼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남유’, ‘어남백’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서강준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백인호 앓이’를 낳았다. 하지만 홍설과 유정 사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홍설에게 고백까지 했고, 이에 캐릭터 본연의 매력 포인트들이 반감되지 않을까란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정도 인호와 상황이 비슷하다. 유정이 초반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임을 예고하긴 했지만 주변 인물들을 이용해 여러 캐릭터들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유정 선배’라는 말 한 마디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유정의 매력은 이전만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남은 2회에서 홍설, 유정, 인호가 어떻게 그려질지,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에 대한 기대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반사전제작 드라마라 지금의 시청자 의견을 반영, 수정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미 결말에 대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지만 과연 엔딩이 뿔 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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