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윤지원, “계속 움츠리고 있느라 침 맞으며 연기”[인터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2.24 10: 24

 ‘치인트’ 속 윤지원(23)이 연기한 손민수는 김고은처럼 사랑스럽지도 이성경처럼 예쁘지도 않았다. 윤지원은 홍설을 흉내 내며 답답함을 유발하는 손민수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말하는 윤지원은 사랑스러웠다.
tvN 월화드라마 ‘치인트’에서는 주인공들 못지않게 불리는 조연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다. 상철 선배, 오영곤, 주다영, 손민수까지 ‘암벤져스’라는 웃지 못할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답답하고 밉상인 손민수를 연기하면서 윤지원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민수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어쨌거나 민수는 스스로 합리화를 잘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민수를 연기하면서 의상이나 화장은 김고은 선배를 많이 참고했고 감독님이 민수가 왜소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셔서 연기하면서 계속 움츠리고 있느라 담에 걸려서 한의원에 가서 침 맞으면서 연기했죠”

윤지원은 밉상인 만큼 이성경에게 맞거나 김고은과 몸으로 부딪히는 신이 많았다. 특히 김고은과 격투를 벌이는 마지막 신은 격렬했다. 익숙하지 않은 액션 장면이었던 만큼 김고은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 이성경한테 맞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촬영을 구경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연기지만 부끄러웠어요. 그러고 나서 김고은 선배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처음 해보는 거라 감이 없었는데 김고은 선배가 많이 끌고 가주셨죠. 민수가 극 중에서 계속 움츠려 있다가 발산하는 장면이어서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답답한 느낌이 있어요”
윤지원은 예쁜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치인트’의 손민수는 물론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맡은 역할인 심하윤은 소아당뇨에 걸린 중학생 이었고, 영화 ‘아일랜드-시간을 훔치는 섬’에서는 섬 소녀로 출연해 더 못생겨지게 분장했다. 윤지원에게 예쁨이란 어떤 의미일까.
“파격적이고 도전할 수 있는 연기가 저한테도 발전이 있는 것 같아요. ‘밀레니엄’의 여주인공처럼 반삭 할 각오도 있습니다. 여태까지 예쁜 걸 해본 적이 없어요. 영화에서도 그렇고. 작품에서 못생기게 하고 나오면 거기에 딱 맞게 못생긴 얼굴이 나와요. 저는 애초에 예쁨을 가지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맡을 수 있는 배역이 더 넓다고 생각해요”
윤지원도 ‘치인트’ 속 본인이 연기했던 민수처럼 대학생이다. 그러나 민수처럼 다이나믹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지 않다. 윤지원은 무사히 대학생활을 마치고 공무원 같은 배우로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제 대학생활은 되게 평범해요. 사고도 치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조용히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생활도 잘 마치고 평범하지만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는 게 소망입니다. 공무원처럼 꾸준하고 오래오래 여러분 곁에서 연기하고 싶어요”/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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