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PD “하차한 가족들 계속 만난다..삼둥이도 곧” [인터뷰③]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2.24 10: 17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제작진과 연예인 가족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맺은 인연을 하차 이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촬영을 하면 48시간은 꼭 붙어있었던 만큼 제작진과 출연자라기보다, 삼촌 혹은 이모와 조카의 관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함께 하고 있는 가족들이 소중한 것은 물론이고, 이미 하차한 가족들과도 끈끈함을 자랑한다는 점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또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제작진의 노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다음은 강봉규 PD와의 일문일답.

- 최근 송일국과 삼둥이가 하차하며 프로그램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사실 동시간대 하는 강력한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켜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1박2일’도 9년째지만 아직도 잘 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면 다시금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각 프로그램마다 전성기가 있지 않냐. 아예 쇠퇴하느냐 마느냐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게 노력하는 게 맞지 않을까.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아이들은 항상 예쁘니까 제작진이 더 노력해야 한다. 다시 한 번 힘내서 제작해보면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좋은 시점이 오지 않을까.
- 제작진은 촬영이 진행되는 48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거의 식구 같다. 촬영이 끝나도 작가 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일주일 한 번씩 꼭 만난다. 부모님과 만나서 아이템도 찾고 일 년 넘어가면 가족이 되는 것 같다. 삼촌과 이모의 마음으로 방송을 만들려고 애쓰는데 그게 얼마만큼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헤어진 가족들도 보고 싶을 때 많다.
- 하차한 가족들과도 자주 만나나.
엄태웅 씨 같은 경우에는 전화도 몇 번씩 주고받는다. 지온이가 조연출 중 한 명을 보고 싶다고 해서 영상 통화도 했다. 말도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 (장)현성이 형은 내레이션 때문에 중간에 한 번 뵀고, 나머지 가족들도 계속 만나고 있다. 송일국 씨는 드라마가 끝나면 만나려고 한다. 아이들도 제작진을 보고 싶어 하고, 우리도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한다. 가족처럼 지내오고 있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벌써 방송된 지 4년째다. 지난 방송들을 되돌아 봤을 때 소감은 어떤가.
정신없이 제작만 했던 것 같다. 방송이 매주 나가고 요즘에는 분량이 90~95분 정도인데, 이걸 어떻게 만들어왔나 싶다. 큰 사고 없이 만들어 온 것만 해도 다행인 것 같다. 너무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전생에 무슨 큰일을 했기에 이렇게 천사 같은 아이들과 좋은 부모님들, 열심히 해주는 스태프들, 많은 사랑을 주신 시청자 분들을 만났는지 모르겠다.
- 현재 시점에서 ‘슈퍼맨’이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너무 많다. 첫 번째는 4년차에 접어들었으니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넉넉지 못한 제작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균형 있게 끌어가야 하는 측면들이나 예능이지만 마냥 재밌게만 만들 수 없는 육아 리얼리티이기 때문에 현실 반영과 재미 요소를 균형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KBS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로서 그만큼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하는 위치라는 점이다. 너무 많은 것들이 힘들고 이겨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 ‘1박2일’과 더불어 KBS 대표 예능으로서 부담감이 남다를 것 같다.
대표 예능이라는 말을 누가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해피선데이’가 그렇다는 건 맞는 것 같다. 그 중 한 코너로서 책임감 많다. 가뜩이나 요즘 광고 상황이나 회사 재정도 어려운데, 그 와중에 만족시켜야 할 것들이 많다. KBS는 자체 심의 기준도 까다롭고 시청자 위원도 만족시켜야 한다. 재미와 경쟁력은 물론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대표 예능다운 본분도 지켜야한다. 너무 생각할 것들이 많은데 능력이 미천해서 그런 부분들이 힘들다. 이때 아이들이 활력소가 된다. 힘들어도 보면 재밌고 기특하고, 예쁜 모습 어떻게 더 잘 보여드릴까 고민도 된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사랑하는 애청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까지 분에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프로그램이니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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