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차지연, 될 사람은 뭘 해도 성공한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2.24 06: 58

도도하고 카리스마가 넘칠 것 같은 외모와 다른 호탕한 웃음소리, 털털한 말투에 시청자들도 홀딱 반했다. 감출 수 없는 끼부터 힘들었던 시절, 심지어는 방송에서 보여 준 적 없던 남편까지 공개한 배우 차지연의 매력은 보는 이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차지연은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 ‘대세’로 떠오르기 전까지의 고생담들을 털어 놨다. 그의 얘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될 사람은 모로 가도 된다’는 말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엘마저 “차지연의 첫인상은 호랑이 같았다”고 평할 정도로 강해 보이는 모습의 그였지만, 등장과 동시에 뮤지컬계 선배 오만석을 보고 큰 웃음을 터뜨리는 차지연은 어쩐지 옆집 언니 같은 매력을 품고 있었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데뷔할 때만 해도 뮤지컬팬과 관계자들 말고는 차지연의 이름은 아직 낯설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실력이 뛰어나다보니 금세 유명해졌다.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본인 역으로 등장하는 등 방송국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본인의 장기를 살려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했다. 그가운데서도 기적의 5승을 일궈낸 ‘복면가왕’은 차지연의 예능계 출세작이다.
영화 ‘간신’에서는 연산군(김강우 분)을 치마폭에서 쥐락펴락하는 장녹수 역으로 등장했었다. 이 작품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소리꾼 목소리까지 맡았다. 곧 개봉할 ‘해어화’에서는 특별출연을 하며 진짜 대세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차지연이다.
그는 방송을 통해 지금의 화려한 영광 뒤에 숨겨진 아픈 이야기들을 숨김 없이 털어 놨다. 개성 넘치는 외모에 길 가던 사람으로부터 시비를 걸렸던 경험, 가세가 기울어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결국 대학을 중퇴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고백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는 무척 당당해 보였다.
지난해 12월의 신부가 된 차지연은 이날 4살 연하의 남편 윤은채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뮤지컬 ‘드림걸즈’ 공연을 하며 만난 두 사람은 결혼 두 달 째인 신혼 부부다. 존대를 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두 부부의 눈빛에서 꿀이 떨어지는 듯했다. 차지연은 “남편을 만나고 나서부터 잘 풀렸다. 복덩이다”라며 자랑에 여념이 없었고, 윤은채 역시 달콤한 세레나데를 부르며 이에 화답했다.
긴 고생 끝에 누가 봐도 부러워 할 행복을 거머쥔 차지연의 모습이 멋졌다. ‘택시’도 완전 접수할 만한 입담을 자랑했으니, 예능계에서도 그의 활약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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