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님과함께2’, 웃음사냥꾼들의 결혼을 응원합니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2.24 06: 58

 지난 2014년 종영한 JTBC ‘님과 함께’ 첫 번째 시즌과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멤버 구성이다. 코미디언 선후배들의 가상 결혼을 다룬 ‘님과 함께2’는 방영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웃음에 대한 기대가 먼저였고, 이들로부터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뒤따랐다.
이 같은 염려들을 무색케 하듯, 윤정수·김숙 커플과 허경환·오나미 커플은 유례 없는 몰입감과 폭소를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불안함은 사라지고 큰 웃음만이 남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허경환·오나미 커플은 신혼 집들이에 개그계 선후배 관계인 박지선과 신봉선을 초대했다. 허경환은 이를 끝까지 만류했지만, 오나미의 끈질긴 설득에 어느새 집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허경환의 ‘허옹성(허경환과 철옹성의 합성어)’ 캐릭터도 개그우먼 어벤져스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등장과 동시에 “제부! 허 서방”이라고 자신을 부르는 박지선과 신봉선 앞에서 허경환은 투덜거리면서도 남편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커플 잠옷을 입어달라는 부탁, 소세지 키스를 보여 달라는 부탁도 결국 해 낸 두 사람이었다. 특히 오나미에게 무한 철벽을 치다가도 문득문득 아내의 편을 드는 허경환의 모습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런가하면 시청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윤정수·김숙 커플은 부부관계전문가도 포기할 만큼 서로 맞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을 본 이들이라면 두 사람이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알 터다. 윤정수와 김숙은 서로 독설을 들이대고 받아주기를 반복하며 전문가를 당황케했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할 환상적인 궁합이었다. 주고 받는 농담들이 불쾌하지 않을 선을 지키는 것은 서로를 잘 안다는 방증이다.
윤정수와 김숙은 아슬아슬한 실랑이 도중 전문가가 과거 보증을 선 적이 있다는 고백까지 이끌어냈다. “아내가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다”며 진땀을 흘리는 전문가를 기분 좋게 놀리는 두 사람은 마치 방송 전부터 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다가도 서로의 손을 닦아 주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 놓는 광경은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시즌1 때와 다르게 윤정수·김숙 커플과 허경환·오나미 커플은 서로에게 짓궂은 태도로 일관한다. 그럼에도 이들의 관계는 불안해 보이기는 커녕 더욱 단단하게 발전하는 모양새다. 더 이상 호흡이 잘 맞기도 힘들 듯하다. 이 웃음 사냥꾼 부부들이 정말로 맺어지길 바라는 사심이 드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님과 함께2’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