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못친소가 한국사회에 안긴 위로와 감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23 16: 08

“뭐, 못난 것도 없는 우리들”이라는 배우 우현의 말 한 마디가 이렇게 큰 감동이 될 줄이야. ‘무한도전’의 웃기고자 만든 ‘못친소 시즌2’가 안방극장에 크나큰 위로와 벅찬 감동을 안기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못친소 시즌2’ 특집의 여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못친소’는 4년 전 방송됐던 구성. 통념상 외모가 떨어지는 출연자들이 누가 더 못생겼는지를 가늠하는 자리였다. 시즌2는 이런 출연자들 중에 누가 더 매력이 있는지를 선발하는 구성으로 바뀌었다.
시즌2가 흔히 말하는 못생겼는데 매력적인 남자들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안방극장은 웃으려고 본 ‘무한도전’에서 예상치 못한 깨달음과 감동을 받았다. 외모지상주의 사회, 그 속에서 잘생겼다는 말을 듣기 참 힘들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것. ‘못친소2’에 출연한 스타들이 반짝반짝 빛이 났던 이유였다.

화장을 지우고 꾸몄던 머리스타일을 풀어헤친 출연자들. 서로 못났다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는 순박하고 누군가는 귀여웠으며 누군가는 재치가 넘쳤던 매력이 강조됐다. 굳이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도 매력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것, 외모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한국사회에 던진 일침이자 위로였다.
우현은 이날 최고의 매력남이 된 후 “내게도 무기가 있다. 무기를 갈고닦으니까 그 전에 생각했던 우현이라는 이미지가 바뀐 것을 알았다. 뭐 못난 것도 없는 우리들, 무기가 있는 최고들이 주는 상을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라고 자신감이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뭐 못난 것도 없는 우리들”이라는 우현의 말은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지친 많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못생겼다고 해서 못난 것도 아니고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 단순히 자기 비하 개그로 웃길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는 반전의 교훈이기도 했다.
MC 유재석이 예상치 못한 가르침을 안겼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듯이 ‘무친소2’는 시작은 웃기려고 한 구성이었을 텐데 깊은 감동의 순간이 펼쳐졌다. 웃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화두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무한도전’이 또 다시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기며 색다른 시선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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