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치인트', 사전제작드라마의 뚝심? 한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2.23 15: 46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이 원작과는 다소 다른 이야기 흐름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첫 방송부터 평과 시청률 양쪽에서 모두 쾌속 질주를 해 온 드라마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치즈인더트랩'은 최근 주인공들의 삼각관계가 깊어지면서 일부 원작 팬들의 원성을 얻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들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어장'에 걸린 이후 홀로 남겨질 서브남에 대한 걱정이 크다.
22일 방송된 13회에서는 빚을 갚으라고 지방에서 쫓아온 건달들 때문에 홍설(김고은)에게 의도적으로 차갑게 구는 백인호(서강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인호는 홍설이 해를 입지 않을까 멀리했고, 자신을 걱정하는 홍설에게 더 날을 세웠다.

그러다 결국 "나한테 백인호씨는 좋은 사람이다. 그쪽이 곤란한 일이 생기면 나도 우리 가족도 다같이 도울 거다. 그러니 얘기해달라"고 걱정하는 홍설의 말에, 백인호는 자신의 감정을 끝내 주체 못하고 홍설을 안았다. 결국 백인호는 유정(박해진)과 사귀고 있는 홍설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삼각 관계를 만들었다.
특히 서강준이 연기한 백인호는 2D를 넘어선 3D라고 평가받은 만큼 화제의 중심에서 사랑을 받아 온 캐릭터.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있어 모성애를 자극하면서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툴툴대면서도 늘 신경 써주는 츤데레 캐릭터는 남자 1번은 위협하기 충분하다. 
애청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부분은 이런 인호가 홍설과 유정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러브라인에 개입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캐릭터 본연의 매력 포인트들이 반감될지 않을까란 걱정 때문이다. ‘내가 널 왜 좋아하냐, 미쳤냐’는 식의 표현을 하면서도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는 사랑을 드러내는 청춘의 미숙함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이자 '백인호 앓이'의 원동력이 돼 왔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반 사전제작으로 모든 촬영이 끝난 상태다. 즉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없다는 얘기. 그렇기에 사전제작드라마로서 '치즈인더트랩'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중간에 이야기를 틀 수 없기에 애초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치즈인더트랩'은 원작 캐릭터를 드라마화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해석이 보는 이에게 호든 불호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청자들의 반응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좋은 뚝심일 지, 아니면 혼돈의 사전제작드라마로 남게 될 지 지켜볼 만 하다.  
한편, '치인트'는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의 숨막히는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nyc@osen.co.kr
[사진] tvN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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