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PD "김병만, 늘 자기계발하며 채찍질..감동" [인터뷰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22 16: 29

햇수로 6년째 방송이 되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은 200회 동안 남자 89명과 여자 32명, 총 121명이 출연해 족장 김병만과 극한의 생존에 도전해왔다. 야생 그대로의 정글에서 생존하는 과정을 담는 '정글의 법칙'이 오랜시간 순항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김병만이 보여주는 놀라운 생존력과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김병만은 2011년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시작으로 23번 째 생존기인 파나마 편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생존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반 제작진'이 되어 버린 것.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출연자들과 함께 정글 최초 3층 집을 완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글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김병만이 있기에 '정글의 법칙'은 지금껏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김병만과 함께 파나마에 다녀온 이세영 PD가 바라보는 김병만은 어떤 사람일까.
- 정글 속 김병만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가.

"문명에 적응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낯선 자연 속에서 며칠을 지낸다는 것은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개개인에게는 엄청난 과정이다. 일단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출연자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특히 김병만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기능적인 면에서 늘 감탄을 했지만, 이번에 같이 일을 해보면서 더 놀랐다. 5년이 넘게 방송이 됐고, 시청률도 감사하게도 잘 나오고 있다. 그런 상황이면 분명 안주할 법도 한데 매 시즌마다 긴장하고 또 설레는 마음을 가진다. 본인 스스로 누가 채찍질을 하지 않아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쉽지 이렇게 매번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도전을 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일에 대처를 한다. 정말 감동 받았다."
- 이번엔 3층 집을 지었더라.
"5년 동안 집을 얼마나 많이 지었겠나. 매번 다른 방식으로 어떤 집을 지을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사실 생존만 한다고 하면 집 안 짓고, 최소한만 움직이면 된다. 바나나만 찾아다니고 계속 낚시만 해도 배는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지 않나. 시청자들이 정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 오지에서 살아보고 싶은 로망이나 판타지를 대신 이뤄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정글에 가기 힘드니까. 그런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집도 짓고 도전을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구상을 많이 한다. 이제는 스카이다이빙을 수백번 해봤다. 이에 곧 있으면 사람을 메고 뛸 수 있는 자격까지 갖춘다고 하더라. 승마도 배우고 있다. 이런 것들이 언제 쓰일지 모르니까 본인의 능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스킬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쓰임이 더 많을거라는 생각으로 계속 고민을 하고 배운다고 하더라. 정글 한 번 갔다가 오면 두 달 정도 지난 후 또 정글엘 가는데 그 잠깐의 시간 동안 또 다음 정글을 생각해서 자기 계발을 하더라. 중국어도 배우고, 굉장히 부지런하다. 이게 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높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연예인으로서 챙김 받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가족같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조명이 나가서 옮겨야 할 때도 김병만이 옮긴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행동한다. 가족같이 끈끈하다. 정글 한 시즌동안 서울에서는 2, 3년 동안 있어도 친해지지 못할 정도로 친해지는 것 같다. 사회적인 껍데기를 벗고 기본적인 생리 현상도 공유하고 민낯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참 소중하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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