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개그우먼 이국주가 유호진PD에 대한 거침없는 애정 공세로 안방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국주의 뜬금없는 사랑 고백에 당황했던 유호진PD도 이내 이를 운명(?)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모습. PD를 카메라 안으로 소환한 매력녀 이국주의 재치가 돋보였던 방송이었다.
이국주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유호진PD를 향한 시도때도 없는 구애로 웃음을 줬다.
이날 이국주와 박나래, 장도연은 지난 여사친 특집의 촬영 장소인 숙소에 도착한 후, 잠만 자는 '1박2일' 멤버들의 모습에 반발해 쉬고 있던 유호진PD의 방을 방문했다. 방에서 갑작스런 방문을 받은 유호진PD는 "호빵 일인 일 봉에 따뜻한 차를 요구한다"며 간식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들의 말에 당황했다. 여자친구들은 그런 유호진PD의 앞에서 "애교 있게 해야한다"며 "오빠 호빵 사줘요"라고 바닥에 드러눕거나 각자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앙탈을 부렸다. 특히 이국주는 이런 흐름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보였다.
이어 이국주는 썰매를 타는 깜짝 이벤트에서도 자신의 파트너 김종민이 아닌 유호진PD에게 관심을 보였다. 썰매 파트너를 택해야 하는 그는 유호진PD에게 가서 손을 뻗었고, 당황한 유호진PD에게 당당하게 "자기야 가자"며 애교를 보였다. 결국 유호진PD는 이국주의 손에 이끌려 함께 썰매를 타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저녁 복불복 시간이었다. 이국주는 여자친구 댄스대회에서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했다. 차태현은 춤을 추다가도 적극적으로 의자를 뺏는 이국주에 대해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 같았다"고 회상해 웃음을 줬고, 이국주는 "나도 이렇게 밀려서 많이 민망하다"고 하면서도 역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게임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이국주는 결국 정준영에게 밀려났지만, 게임이 끝나고 난 후에도 최선을 다해 춤을 췄다. 퍼포먼스 상을 받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심지어 '성인식'을 추며 유호진PD의 무릎에 앉기까지. 하지만 퍼포먼스 상의 상품이 커플 잠옷임이 밝혀지자 그는 다시 애교 모드로 들어가 PD에게 "라면과 계란을 주시면 안 되느냐. 박보영도 주셨잖아요"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국주의 춤 공세에 다리가 풀려 넘어진 유호진PD는 결국 그에게 간식을 주기로 약속했고, 이국주는 파트너 김종민을 빼고 홀로 이를 다 먹겠다고 선언해 다시 한 번 '먹방 여신'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독 허약해 보이는 유호진PD와 건강미와 에너지가 넘치는 이국주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끌려다니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때 이국주를 쥐락펴락하는 유호진PD나, 그에게 시종일관 호감을 숨기지 않는 당찬 이국주의 매력은 좋은 어울림을 만들었고, 보는 이들에게 큰 재미를 줬다.
한편 이날 '1박2일'에서는 박나래, 장도연, 이국주가 함께 하는 여자친구 특집 두번 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eujenej@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