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킹스맨·데드풀', A급에 날리는 B급의 통쾌한 한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2.21 10: 30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부터 현재 '데드풀'까지, 정형화된 A급 정서에 B급 영화들이 통쾌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킹스맨'에 이어 '데드풀'까지, B급 영화들이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B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앞서 '킹스맨'은 흔히 알고 있는 스파이 무비, '007' 시리즈와 '본' 시리즈와는 다른 B급 스파이 무비를 지향하며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합이 척척 들어맞는 제임스 본드, 제이슨 본과 같은 액션은 아니었지만 기존 A급 스파이 무비를 살짝 뒤튼 B급 정서로, 정형화된 스파이 무비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길 수 있었다. 
극 말미 등장하는 화려한 폭발 장면에 관객들이 열광한 것 역시 '신선함'이 통했다는 분석. 웅장한 음악과 함께 폭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킹스맨' 인기에 톡톡한 제 몫을 해냈다.
'데드풀' 역시 마찬가지다. '데드풀'은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가한 뒤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나지만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되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데드풀의 가장 큰 특징은 히어로이지만 정의감이 없다는 것. 실제로 데드풀의 주 목적은 복수이며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사명감과 정의감은 온데간데 없다. 
또한 B급 정서를 기반에 두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데드풀'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데드풀'은 러닝타임 내내 화려한 B급들로 가득 차 있다. 악당을 죽이면서 시작되는 피의 향연은 물론이거니와 신체 어느 부위를 잘라도 다시 회복되는 데드풀의 능력 탓에 신체 절단은 기본이다. 
때문에 '데드풀' 역시 기존의 A급 히어로 무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어벤져스' 시리즈, '아이언맨'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급의 히어로 무비와 다른 매력의 '데드풀'은 B급 정서가 가장 큰 무기.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은 이와 같은 B급 정서가 통했다는 의미. 이는 정형화된 정서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얻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데드풀'은 지난 17일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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