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시그널' 이상엽부터 오연아까지, 악역의 재발견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2.21 09: 45

'시그널' 속 악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첫 회의 악역이었던 배우 오연아부터 현재 연쇄살인마로 등장 중인 배우 이상엽까지, 악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
앞서 '시그널' 첫 번째 악역이었던 김윤정 납치살인사건의 범인, 윤수아를 연기한 오연아는 섬뜩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인 바 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른 채 경찰을 놀리는 듯한 표정 연기는 아직까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

오연아 뿐만 아니라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아버지로 등장, 비뚤어진 부정을 보여준 이천구 역의 배우 김기천, 대도 사건의 범인이었던 한세규 역의 배우 이동하 등 그동안 악역으로 등장한 배우들은 '시그널'의 높은 완성도에 힘을 더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해줬다.
현재 '시그널'에서 진행 중인 홍원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진우 역의 이상엽 역시 남다른 열연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이다.
진우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첫 등장, 어딘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내 차가운 살인마로 돌변해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섬뜩함을 안긴 바 있다.
지난 20일 방송에선 살인마로서의 섬뜩한 모습은 물론, 과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살인마의 연기까지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장기미제전담팀은 홍원동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 백골 사체로 발견된 마지막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 신원이 점차 밝혀짐과 동시에 살인범 진우가 마지막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과정 등이 그려졌다.
피해자들처럼 우울증을 앓고 있던 진우는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에 매일같이 찾아오는 피해자를 관찰하기 시작했고 직장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피해자를 목격하게 됐다.
그러나 다른 피해자들과 다르게 마지막 피해자는 진우에게 감정을 전달, 피해자가 준 귤을 자신도 모르게 받아든 진우는 집으로 곧장 뛰어들어가 고통스러워했다. 어린 시절 기억이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있던 것. 그렇게 공개된 진우의 어린시절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듯한 어머니에 의해 고통받는 모습이었다. 사람을 살해하는 진우의 모습이 그의 어머니를 고스란히 닮아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진우를 연기한 이상엽은 과거 기억 속에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제대로 표현해내며 연쇄살인범 진우에 대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우울하지만 섬뜩한 진우의 모습도 그려냈다.
오연아, 김기천, 이동하 그리고 이상엽까지. '시그널'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들 모두 그간의 작품 속에서 열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었지만 '시그널'에서 그 꽃을 피운 모양새이다. 비록 '시그널' 전 회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역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은 '시그널' 악역의 재발견이라 말 할 수 있겠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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