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꽃청춘', 고경표 눈물이 의미하는 것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20 10: 32

고경표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자신도 모르게 이뤄진 '꽃청춘' 출연을 통해 지금까지는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드러내며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나영석 PD는 지난 1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이하 '꽃청춘') 1회에서 '응답하라 1988' 쌍문동 4인방 고경표, 류준열, 안재홍, 박보검을 아프리카로 납치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이 '꽃청춘'을 위해 2달 동안 치밀하게 계획을 했던 나 PD는 '응팔' 포상휴가 장소까지 푸켓으로 지정해줬다. 그래야 아프리카로 이동이 수월하기 때문. 그리고 이 계획은 '응팔' 신원호 PD와 배우들 소속사 고위 관계자만 알고 있었고, 몰래 푸켓에 도착한 나 PD는 비밀 유지를 위해 거의 감금되는 수준으로 숙소에 숨어 있어야 했다.
그리고 나 PD의 성공적인 납치극을 위해 라미란과 김선영이 바람잡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두 사람은 고경표, 류준열, 안재홍과 사진을 찍으러 가기 전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때 '꽃청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흘렸다. 원래도 아프리카를 가고 싶어했던 류준열과 딴 세상 이야기라며 신경도 쓰지 않던 안재홍이었다. 고경표 역시 TV에서 봤던 '꽃청춘'을 언급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라미란이 나 PD와 친척이라며 전화를 걸 때까지도 이들에게 '꽃청춘'은 남 얘기였다. 하지만 나 PD가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류준열은 마치 귀신이라도 보는 듯 얼어버렸고, 이후 고경표와 안재홍도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멘탈붕괴 그 자체였다.
이 때 눈길을 끈 건 고경표의 눈물이다. '응팔'에서 고경표와 모자지간이었던 김선영은 먼저 고경표의 속내를 알아채고 "맘고생을 해서 그렇다"고 대신 설명했다. 고경표는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왜 울었느냐는 질문에 "너무 죄송스러웠다. '꽃청춘' 이런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 저는 가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경표는 "그 당시 언행들이 내 스스로 봐도 내가 너무 못나고 너무 창피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이런 고경표의 고백과 눈물에 옆에 있던 류준열은 위로의 말을 건넸고, 그렇게 고경표는 다시 활기를 찾으며 여행에 집중을 했다.
고경표는 그간 자신의 생각을 SNS를 통해 거침없이 공개해왔던 스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과 마찰이 생겨 논란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결국 대중들에게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던 고경표는 SNS를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응팔' 촬영을 하는 동안 고경표의 마음을 참 많이도 괴롭혔다. 고경표는 자신이 선우 역할을 맡는 것이 죄송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극도의 마음 고생을 했고, 이를 통해 더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고경표의 눈물 고백이 진심일 수밖에 없는 건 이 같은 상황이 정말 돌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경표는 자신이 '꽃청춘'에 출연하게 될 줄 몰랐을 것이고 나 PD 역시 고경표가 이렇게 눈물을 펑펑 흘릴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테다. 출연자들은 전혀 모르는 몰래카메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결국 이 '꽃청춘'은 고경표에게 진정한 힐링을 찾아가는 길이자 대중들과 오해를 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셈이다. /parkjy@osen.co.kr
[사진] '꽃청춘'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