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 드디어 만난 '인생캐릭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2.19 16: 39

마블이 한 명의 슈퍼히어로를 더 건졌다.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데드풀'이란 옷은 인생 캐릭터란 평이다.
1976년생인 라이언 레이놀즈는 1990년 드라마 'Hillside'로 데뷔한 후 지금껏 60여편의 작품에서 연기하며 촘촘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왔다. 조각미남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생기고 훈훈한 외모가 그를 미남 배우군에 속하게 했다.
국내 관객 중에는 '프로포즈' 같은 영화 때문에 그를 로맨틱 멜로 전문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그의 전문분야는 사실 코미디다. '데드풀'이 인생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반부터 코미디 영화에서 반짝이는 재능을 보이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실제로 10대 취행의 유쾌한 코미디물에서 주로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최근 영화 '저스트 프렌즈'에서는 학창시절 뚱보 크리스역을 위해 약 40kg에 달하는 특수분장을 하기도.
시간이 흐르면서 코미디 뿐 아니라 액션, 공포, 드라마 등 장르를 넓히며 활약했지만 그의 기본 정서에는 이런 '코미디'가 관통한다. 이런 이유로 관객들은 그에게 기본적으로 웃음을 원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그에게 '데드풀'은 더 이상 안성맞춤일 수 없는 캐릭터다. 그의 슈퍼히어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앞서 '그린랜턴:반지의 선택'로 시원하게(?) 망한 바 있다. 
'그린랜턴:반지의 선택'은 DC와 라이언 레이놀즈의 흑역사로 남았는데, '데드풀'에서는 깨알같이 개그의 소재로 사용된다. 자신이 코믹북 캐릭터인 사실을 인지하는 데드풀이 이렇듯 '제 4의 벽'을 깨는 모습은 '데드풀'의 큰 관전 포인트다.
이 영화 뿐 아니라 '알.아이.피.디.' 등의 흥행 참패로 메이저 스튜디오로부터 다소 외면받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을 만나 원 없이 놀았고 흥행 성공의 달콤함도 맛볼 것으로 보인다. '데드풀'은 이미 개봉 첫날 제작비를 회수했다. 
20세기폭스에서 만든 마블의 19금 히어로인 데드풀은 선정적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떠벌이며 매력적인 '돌+아이'다. 특히 모터 마우스란 특징처럼 '말'의 매력이 데드풀의 큰 특징인데(사실 액션은 조금 약하다), 이 지점에서 라이언 레이놀즈가 특유의 개그 감각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이다.
2009년 '엑스맨 탄생:울버린'에 데드풀로 출연해 이미 '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이란 사전 인지도를 쌓았고, 그 역시 실제 '데드풀'의 광팬이란 사실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마블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을 탄생시키고, '앤트맨'으로 폴 러드란 예상 외의 슈퍼히어로를 새롭게 탄생시켰다면, 20세기폭스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데드풀이라는 19금 히어로를 통해 마블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냈다. 다른 얘기지만, 라이언 레이놀즈가 왜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여배우들인 스칼렛 요한슨,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이제야 알았다는 관객들도 꽤 있다. / nyc@osen.co.kr 
[사진] '데드풀',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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