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리멤버' 박성웅·남궁민, 상상도 못했던 하드캐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19 09: 17

'리멤버'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가득했던 드라마임에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남궁민과 박성웅은 전작 이미지를 능가하는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호평을 얻었다.
지난 18일 20회로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는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20%(전국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드라마는 천재 변호사 서진우(유승호 분)와 악의 축 남규만(남궁민 분)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는데, 법조인들까지 결탁한 비리의 현장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은 더욱 '리멤버' 속 상황에 몰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두 인물이 부각이 됐는데, 바로 박성웅과 남궁민이다.

극 초반 시선몰이를 했던 이는 박성웅이다.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조폭 변호사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은 물론 의중을 전혀 알 수 없는 그의 행동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맛깔스러운 재미까지 더했다. 그가 악인인지 아니면 악인인 척 하며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인지 의심이 생길 정도로 박동호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낸 것.
특히 박성웅은 처음 해본다는 부산 사투리 연기도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이 덕분에 극 후반에 이르러서는 그의 사투리에 중독된다는 반응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끝까지 서진우의 조력자 역할을 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준 박성웅은 기존 악역 이미지를 완벽히 털어내며 향후 연기 활동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남궁민은 '리멤버'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극 전체를 아우르며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난 해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이후 다시 한 번 악역을 선택했다. 연이은 악역은 곧 우려로 이어졌지만, 남궁민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악역 끝판왕' 자리에 올랐다.
남규만은 지난 해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 분)의 업그레이드 판. 회가 거듭될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을 일삼아 소름 유발자로 등극했다. 화가 치밀어오르면 무조건 분풀이를 해야 했고, 심기를 건드리는 이가 있으면 곧바로 응징을 했다. 하지만 남규만은 사람을 죽이고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이런 남규만에 곽형사(김영웅 분)는 '분노조절장애 찌질이'라는 별명을 안겨주기도 했다.
남궁민은 이런 남규만을 만나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혔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분명 뒷목을 잡게 만드는 갑질 금수저임이고 그래서 응징을 해야 하는 대상임이 분명한데 그가 짓는 표정이나 행동, 말투는 매회 화제를 모으며 오히려 큰 사랑을 받았다. '리멤버' 속에서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했지만, 동생 여경(정혜성 분)에게 범행을 고백한 뒤 짓던 표정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고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뒤의 오열은 악역임에도 연민을 느끼게 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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