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요”…'꽃청춘' 긍정 4형제의 아프리카 여행기[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2.18 15: 31

 “감사합니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입에 달고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든지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예능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배우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PD 나영석 이진주, 작가 김대주가 참석했다.

지난달 종영한 '응팔'에서 활약했던 네 사람이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나영석 PD의 손에 이끌려 아무 준비 없이 머나먼 땅 아프리카 나미비아까지 갔다왔던 사연이 이날 공개된 것이다. ‘응팔’ 쌍문동의 4형제는 드라마 속 캐릭터 그대로 아프리카를 즐겼던 추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안재홍은 “사실 고경표와 대학 선후배 사이라서 푸켓 여행 당시 ‘우리가 화양동에서 푸켓까지 왔다’고 말하며 굉장히 신나게, 잠도 줄여가면서 놀았는데 갑자기 아프리카로 가게 돼 놀랐고 한마디로 멘붕이었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제가 버라이어티가 처음인데 제작진 분들이 어떤 장면이든 다 찍으셔서 너무 무섭기도 했다.(웃음) 제가 형이지만 멤버들을 이끈 것은 없고, 제가 되레 끌려다녔다. 심지어 보검이가 저희들을 이끌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냄비 한 개 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는데 그것마저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류준열은 독감에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예의바르게 답변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영어를 전문적으로 배워보진 않았지만 사람 사는 것은 다 같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만 해도 밥이 나오고, 잠잘 곳이 나왔다”며 “아프리카라는 나라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곳인 것 같다. (기자들과)인터뷰를 하면서 말씀드린 게 아프리카에 대해 가보고 싶다고 얘기 했었다. 물론 제작진이 준비를 다 해주셔서 저희가 편하게 갔지만 어려운 곳이 아니었다. 놀라운 곳 같다“고 회상했다.
고경표는 이들과 달리 예능 경험이 많다.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유재석 바라기임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도 네 사람 가운데 질문에 가장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제가 회계 역을 맡았는데 돈 관리를 하며 절제력을 배웠다. 공동의 돈을 관리하면서 싫은 소리도 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 평소에는 제가 지출에 절제된 사람이 아닌데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막내 박보검은 특유의 미소로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저의 특별 소품이 모자였는데 왜 이렇게 탔는지 모르겠다.(웃음) 가기 전에 본부장님이 선크림도 챙겨주셨다. 그래서 잘 발랐는데도 타더라. 아무래도 아프리카는 햇볕이 강해서 많이 탄 것 같다”고 부끄럽게 웃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보검은 차를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이에 “스태프에게 죄송하다. 자꾸 사고만 쳐서 죄송하다. 그래도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감사라는 단어를 연발했다. 그 덕분에 나머지 세 멤버 역시 감사하다는 말을 배우게 됐다고.
지난달 ‘응팔’의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꽃청춘’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높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간 나 PD가 예고 없이 출연자들을 여행지로 데리고 간 것처럼 이번 편도 마찬가지였다.
태국 푸켓에서 ‘응팔’ 포상휴가를 즐기던 네 사람이 푸켓에 잠복해있던 제작진에 이끌려 갑작스럽게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나게 된 것이다. KBS 2TV ‘뮤직뱅크’ MC를 맡은 박보검은 생방송 때문에 귀국했다가 종료 후 나미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영석 PD는 이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사실 ‘응팔’ 방송 전부터 ‘꽃청춘’ 두 편을 기획하고 있었다. 하나는 아이슬란드 편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 편이었다. 당시 멤버를 누구로 할지 결정되진 않았는데 ‘응팔’의 주인공들을 데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신원호 PD에게 ‘몸값 비싸지기 전에 데리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래야 스케줄을 빼기도 쉽고 싸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당시 1회를 보고 얘기해보자고 했는데 방송 후 바로 연락을 해서 '데리고 가야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서 가게 됐다”고 섭외에 성공한 과정을 밝혔다. 나 PD는 이어 “이 친구들은 드라마 촬영 중이라 몰랐는데 미리 소속사 측과 얘기를 해서 스케줄을 잡아놨었다”고 밝혔다.
앞선 시즌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사람이 바뀌고, 지역이 바뀌는 게 차이다. 이 친구들과 여행을 해보니까 제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연예인이라고 대답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이 친구들은 그 경계선에 서서 이제 막 시작하지 않나. 방송을 보시면 기존의 매력과 또 다른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과 12일 2주에 걸쳐 맛보기로 공개된 예고 영상만으로 방송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안재홍은 후드로 얼굴을 완벽히 가린 채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는데 현지에서는 입김으로 모래를 불며 귀여운 매력을 드러냈다. ‘봉블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나영석 PD는 “저도 처음에는 '꽃청춘' 편을 기획하면서 감동을 자아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랐다. 제가 예전에 메시지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그런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막상 찍어보니 그런 게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해도 표현을 하진 않는 것 같다. 그게 요즘 친구들이고, 청춘이다. 이들이 감동적인 말을 해줬으면 우리가 멋지게 편집을 해서 방송에 내보낼텐데 그런 말이 없더라. 순간을 즐기자는 마음이 강하더라. 그래서 이런 저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청자들은 ‘응팔’ 이후 쌍문동 4인방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20회라는 방송에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했기에 ‘꽃청춘’이 완전히 해소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내일(19일) 오후 9시 45분./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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