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작가 "장근석, 생고생도 마다 안해..작가로서 영광"[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18 08: 59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이 오늘(18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대박'의 권순규 작가를 만나 드라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첫 촬영을 앞둔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오는 3월 방송되는 '대박'은 투전판에서 거칠게 타짜로 자라난 대길(장근석 분)이 영조(여진구 분)와 목숨을 건 한 판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드라마로, 숙종(최민수 분)의 후궁 숙원(윤진서 분)에게서 6달 만에 태어난 왕자가 버려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근석, 여진구, 임지연, 최민수, 전광렬, 윤진서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무사 백동수', '불의 여신 정의'의 권순규 작가가 대본을 집필, 방송가에서 '조선판 올인'으로 불리며 입소문을 타왔다.

- 사극만 3번째인데 이유가 있나?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웃음) 이 작품은 2011년 '무사 백동수' 끝나고 기획을 했었다. '불의 여신 정의'를 하면서 놔뒀다가 다시 준비를 하게 됐다. 3년 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애정이 크다."
- '육룡이 나르샤' 후속이기 때문에 대길이라는 인물이 이방원과 비교될 수도 있겠다.
"'육룡이 나르샤'와는 스토리 라인이 완전히 다르다. 이방원은 어릴 때부터 왕도의 길을 갔고 대길이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다. 역사적으로는 숙원이 6개월만에 아이가 낳았는데 건강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 두 달만에 죽었는데 이게 좋은 소재가 될 것 같았다. 기록을 벗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왕의 자식으로 나오기는 하는데, 이 아이가 죽은 걸로 해서 클 때까지 밖에서 떠도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 장근석, 여진구 씨가 주연으로 캐스팅이 됐는데 만족도는 어떤가.
"굉장히 만족한다. 두 사람은 일찌감치 출연을 얘기하고 있었고, 최민수 씨께는 '무사 백동수' 인연이 있어서 간곡히 부탁을 드렸다. 임지연 씨도 요즘 핫하지 않나. 추천을 받아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 장근석 씨는 드라마 출연이 2년 만이고 사극은 오랜만인데 대본 리딩에서 어땠나.
"가장 우려가 됐던 건 주인공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한다. 똥통에 빠지고 뻘에서 구르고 두들겨 맞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 할 수 있느냐'고 몇 번을 확인했다. 그런데 본인이 정말 하고 싶어했다. 열정이 대단하다. 그래서 놀랐다. 이번에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남자답더라. 털털하고 남자 냄새가 풍기는 사람이고 한류스타인지라 작가로서는 영광이다. 3, 4번 정도 만났는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 각오를 많이 다지더라. 이번에 잘해서 다음 작품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 여진구 씨 같은 경우엔 성인 연기를 해야 해서 부담이 많을 것 같다.
"이번에 수염도 붙이던데 어색하지 않고 멋있더라. '무사 백동수' 할 때는 정말 어렸는데 이번에 만나보니 남자가 됐더라. 그래서 깜짝 놀랐다. 주위에서도 학생으로 보지 않더라. 왕까지 가야 하는 인물인데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본인은 성인이 된 후 첫 번째 드라마라 부담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워낙 연기 잘하고 또 발성이나 눈빛이 정말 좋다. 사극 전문 배우로 가도 성공을 할거라 생각한다."
- 앞서 최민수 씨에겐 간곡히 출연을 부탁했다고 했는데 반응은 어떠했나.
"최민수 씨는 사실 다른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대길이 아버지 역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다들 왕을 하면 어떨 것 같냐고 하더라. 생각을 해보니 왕을 해보신 적이 없는 것 같더라. 굉장히 터프하고 거친 이미지인데 왕을 하면 반전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본인이 안 하실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내가 할게'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순수한 분이다. 감사했다. 사실 숙종, 영조, 선조 같은 분들은 정치9단이다. 정계를 몇 십년간 주무르고 남을 이용할 줄 아는, 머리 회전이 빠른 인물이다. 최민수 씨가 잘 하실 거라 생각한다."
- 경쟁작이 MBC의 '몬스터'다. 시청률은 얼마 정도 나올 것 같나.
"요즘은 13%가 기준이라고 해서 그 정도만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몬스터'와 경쟁하게 되어 엄청 부담스럽다. 장영철 작가님이 워낙 훌륭하시고 또 무패 작가시지 않나. 하지만 작품이 좋으면 시청률도 다 같이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도박으로 흥한 인생은 도박으로 망한다'이다. 주인공이 도박을 하는데 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역 배우가 나오더라도 도박을 하면 끝은 망하고 안 좋다는 메시지를 줘야 할 것 같다. 물론 이것이 작품 전체의 메시지는 아니지만 염두에 두고 집필을 하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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