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담레시피', 지겨워? 대사관 '쿡방'은 좀 달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2.18 06: 56

 '쿡방'의 인기는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쿡방'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은 "또 '쿡방'이냐"며 우려를 표한다.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도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쿡방'의 탄생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기존 방송들과 달리, 외국 문화에 대한 존중과 호기심으로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특별함이 있었다. 
지난 17일 오후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에서는 오스카 에레라 주한 에콰도르 대사의 가족을 방문하는 서경석, 김영철, 김새롬, 오세득, 황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자리에는 에콰도르 대사와 레오노르 로우라 대사 부인, 딸 휘오렐라가 출연해 에콰도르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했다. 
이날 김새롬은 에콰도르 대사관저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사 가족을 만났다. 외국인 공포증이 있다고 밝힌 그는 의사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처음부터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편안하게 있으라"는 대사 가족의 친절한 태도에 마음을 열어 한국식 술이라며 '소맥'에 대해 가르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에콰도르 대사 가족이 소개한 음식은 상고 믹스또였다. 이는 초록색 바나나와 새우 등이 들어간 에콰도르의 대표 음식. 셰프인 오세득과 황요한이 부엌에서 대사 부인, 딸과 함께 음식을 만들었는데, 두 사람은 에콰도르식 육수 맛에 "새우젓 같다"고 감탄하거나 김새롬에게 떫은 맛의 초록 바나나를 먹여 웃음을 줬다. 
대사 가족과 MC들은 상고 믹스또를 함께 맛봤다. 오세득은 "고급 어죽을 먹는 느낌이다. 면은 없지만 비린내도 없고 깔끔하다"라고 칭찬했다. 또 황요한은 "초록 바나나 조리해서 먹으니까 식감도 있고 굉장히 맛있다"고 감탄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우리나라의 된장찌개를 소개하는 셰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고편 속 이들은 대사 가족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해 감동을 주는 모습. 여기에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쿡방'의 매력은 셰프들의 솜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한 대사들을 통해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의 음식을 보는 데 있었다. 상고 믹스또라는 색다른 음식은 에콰도르 대사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음식. 이 음식에는 에콰도르의 기후와 문화, 생태가 함께 들어가 있어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서경석은 이 프로그램을 "'쿡방'이 아닌 '컬방'"이라고 부른 바 있다. '컬방'은 이른 바 '컬처+방'으로, 문화를 보여주는 방송이라는 의미다. '컬방'은 '쿡방'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 편의 교양 프로그램처럼 깔끔한 구성으로 의미도 재미도 다 잡은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가 앞으로 보여줄 방송을 기대해 본다. 
한편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는 글로벌 밥상 외교단이 주한 대사관저를 방문해 요리로 문화를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나라만의 독특한 음식뿐만 아니라 대사관저를 둘러보며 베일에 싸여 있던 대사관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는 신개념 요리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서경석, 김영철, 김새롬 , 셰프 황요한, 오세득이 출연한다. 수요일 오후 8시 25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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