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리멤버' 남궁민, 분노조절 안 되는 '3단 땡깡쇼'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2.18 07: 01

 도 넘은 악행에 욕을 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리멤버’ 남궁민이 악역 역사상 본 적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음이 분명하다.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 서진우(유승호 분)가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일호그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여기서 서재혁이 뒤집어 쓴 서촌 여대상 살인 사건의 진범은 남규만(남궁민 분)이었다. 그는 일호그룹 남일호(한진희 분)의 아들로 슈퍼갑질을 하며 일평생 살아왔다. 맘에 들지 않는 일은 애초에 잘 만들어지지 않는 금수저이지만, 한 번 꼬이면 이성을 잃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은커녕 자신이 부리는 변호사들을 시켜 일을 무마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법 위에 곧 권력은 남규만이 말하는 진리다.

지금까지 남규만은 법 위에서 권력을 부리며 이리저리 빠져나갔다. 계속된 고구마 전개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던 차.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리멤버’ 19회에서는 이런 남규만을 잡을 사이다 같은 전개가 펼쳐졌다. 남일호 일가에 붙은 줄 알았던 탁영진(송영규 분)이 서진우와 이인아(박민영 분)의 편으로 밝혀졌고 드디어 재심에서 서재혁의 무죄가 선고됐다.
이때 남규만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남일호도 싸늘해진 여론에 더 이상 남규만을 챙길 수 없다고 판단, 그를 사장직에서 자르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남규만의 모습은 그저 정신이 덜 자란 ‘땡깡’으로 보일 뿐이었다.
서진우의 “중요한 건 법보다 위에 있는 건 진실이다”는 말에 남규만은 “안 봐. 안 봐. 나 법정 안 갈 거야. 약 올라서 죽겠네”라며 노트북을 밟았다. 그가 서진우에게 특히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가진 것 없는 일개 변호사가 자신에게 죄를 묻는다는 게 마음에 안 든다는 심보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남규만은 박동호(박성웅 분)에게도 한 방 먹었다. 감금당하고 있는 안수범(이시언 분)을 구하기 위해 박동호가 나선 것. 이때 박동호가 이끄는 조폭 무리와 남규만이 이끄는 조폭 무리가 한 판 붙었는데, 박동호의 무리가 우위를 점했다. 이에 남규만은 “왜 똑같은 깡패인데 내 깡패가 밀리냐”며 또 ‘땡깡’을 부렸다.
마지막 도주에 실패한 장면은 19회의 명장면이다. 헬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나 신분세탁을 하려고 했던 남규만은 자신을 배신한 헬기를 향해 “돌려, 돌려. 헬기를 돌리라고. 나 아직 안 탔다고”라며 분노했다. 이처럼 남규만의 미성숙한 언행이 막판까지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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