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라미란-김성균-이일화 등, 반갑구만 반가워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2.17 06: 49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중략) 아아 ‘응팔’은 갔지만 나는 ‘응팔’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임은 갔지만 임을 보내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이 시적 주체에게 임은 잊고 싶으나 잊을 수 없는 대상,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떠오르는 대상이다. 아쉬움과 슬픔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역설적으로 대상을 포기하지 않고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것이다. ‘응팔’을 떠나보낸 시청자들이 영원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유일한 방식이다.
‘응팔’의 한 장면이 ‘택시’에서 재현됐다. 아빠, 엄마들이 시도 때도 없이 열었던 반상회가 ‘택시’에서 다시 한 번 열린 것이다. ‘응팔’ 종영에 대한 아쉬움에 빠져있던 애청자들에게 반가운 모습을 선물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인공 최무성 유재명 김성균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이 출연했다.
앞서 ‘쌍문동 태티서’가 출연했었는데 이어 아빠 라인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웃음을 준 부분은 극중 캐릭터와 비슷했던 최무성의 성격이었다. 택이 아빠의 모습 그대로 말이 없고, 느린 모습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더불어 예능에 울렁증을 드러낸 유재명은 “예능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에 세 번째 출연한 김성균이 그들의 긴장감을 달래줬으나 김성균도 마찬가지로 아무 말도 잇지 못한 채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영자에게 돌직구 질문을 받자 얼굴을 붉히며 굉장히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극중 캐릭터와 다르면서 똑같은 부분은 흥미를 자극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응팔’ 팬들에게 크나큰 선물이 됐다. 그간 들을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에 눈과 귀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배우들은 “신원호 PD가 변태설에 휩싸였다”는 질문에 “너무 완벽해서 생긴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신 PD가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고 몸이 고되더라도 직접 배경음악 볼륨을 조절하고, 편집을 손수 맡으면서 완벽함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다음 시즌에도 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나 신 PD의 사랑을 독차지한 라미란은 “이제 그만 저를 놓아 달라. 다른 곳에 가서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시즌4에 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신원호 PD는 박수를 받으면서 다시 돌아와 ‘응팔’을 보기 좋게 성공시켰다. 망할 때까지 하겠다는 신 PD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또 다시 ‘응답하라’의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세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한층 탄탄해진 신원호 PD-이우정 작가의 내공이 기대를 또 한 단계 넘어서는 작품으로 우리의 추억 한 자락을 소환해줄 것 같아 기대된다.
‘응팔’은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 속에 다시 만난 최무성 유재명 김성균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은 반가움과 함께 그리움을 더했다. 특히나 세 번째 시즌 ‘응팔’은 언제까지나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사랑으로 남을 것 같다./purplish@osen.co.kr
[사진]‘응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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