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님과함께2’ 김숙, 늦깎이 윤정수 군바라지에 눈물 난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2.17 06: 52

 마흔다섯 늦은 나이에 입대하게 된 남편 윤정수에게 김숙은 이발기를 들이댔다. 윤정수의 머리 위에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뚫은 김숙이었지만, 그러면서도 남편의 주머니에 핸드크림이며 용돈을 밀어 넣었다. 장난스러운 모습 뒤에는 따뜻한 배려심이 있었다. 졸지에 늦깎이 ‘고무신’으로 변신할 ‘가모장’의 대명사 김숙의 군바라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윤정수는 지난 16일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김숙에게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숙이 도착하기 전 애절한 손편지로 속내를 전달하려는 윤정수의 모습이 웃음과 함께 감동을 줬다.
김숙은 입대를 앞두고 혼란스러워 하는 윤정수의 마음을 모르는 듯 “군대에서 개그할 생각 하지 말라. 오빠 개그는 맞기 딱 좋은 개그”라고 말했다. 그러나 입대 전 머리를 깎으러 미용실에 간다는 윤정수가 못내 걱정됐는지 그의 뒤를 따라 나섰다.

오랜만에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나 싶었지만 역시 김숙의 사랑법은 남달랐다. 김숙은 미용사에게 “여자친구들이 머리를 깎는 경우도 있지 않나”라며 이발기를 잡아 들더니 두려워 하는 윤정수의 머리를 손수 깎았다. 김숙의 애정 어린 손길에 길었던 윤정수의 머리 한 가운데로 길이 났다. 이어 윤정수의 머리는 한쪽만 길게 남겨진 채 삭발됐지만 그는 체념했다는 듯 김숙의 장단을 맞춰 줬다.
이윽고 미용실을 나선 김숙은 윤정수에게 쓰던 립밤과 핸드크림, 용돈을 건넸다. 뾰족한 말투 속에는 그만의 진심이 묻어 있었다. 늘 장난 섞인 윽박으로 윤정수를 대하는 것 같지만 한 번도 남편 대하기를 소홀히 해 본 적 없는 김숙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숙은 윤정수의 생일을 맞아 외식부터 선물까지 풀서비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들의 인기 요인은 앙숙 같은 선후배가 이처럼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앞서 김숙과 윤정수는 ‘님과함께2’ 시청률이 7%를 넘으면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보여 준 찰떡 호흡에 시청률은 가파르게 올랐다. 김숙과 윤정수는 이런 상황에 몸서리를 쳤지만, 순간순간 이들 사이에서 애정 어린 시선이 오갈 때 시청자들은 설렜다. 내년 생일에도 함께 있어주겠다는 김숙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윤정수의 모습이 포착된 찰나처럼 말이다.
그래서 윤정수의 뒤늦은 군생활 만큼이나 김숙이 보여줄 살뜰한 군바라지도 궁금해진다. “군대 찾아오고 그러지 말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도 빼곡히 적은 하소연을 편지로 담아 보내는 윤정수와 툴툴대면서도 남편 면회를 갈 김숙의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님과 함께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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