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성주, 휴식이 경쟁력이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2.16 20: 38

 어느새 예능 대표MC로 떠오른 방송인 김성주에게 휴식은 경쟁력이다. 아무리 베테랑이라 할지라도 피로하면 실수가 잦아지고, 실수가 잦아지면 그 잘못을 수정하느라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성주에게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물론 극심한 상황은 아니다. 김성주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김성주가 모든 프로그램 녹화 중단을 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난해 연말부터 현재까지 무리하게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피로가 많이 쌓이게 돼 휴식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 높이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옳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나 MBC ‘복면가왕’처럼 격주로 녹화가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조금만 조율을 하면 쉴 수 있는 틈이 생기 때문에 제작진과의 상의 끝에 촬영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김성주는 3주간 쉼 끝에 방송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한국사회는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게 경쟁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성장이 동력이던 시절은 갔다. 일만 하는 것은 상황을 유지할 순 있어도 더 나은 것을 창출해내지 못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 아픈 곳을 치료받고 심신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 사실 자기계발 분야에서 휴식을 다룬 책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제는 간혹 벌어지는 잠깐의 이별이 익숙해져야 할 때다. 앞서 방송인 정형돈도 MBC 예능 ‘무한도전’을 벗어나 치료를 위한 장기 휴가를 떠났다. 그가 11년가량 함께 한 ‘무한도전’을 잠시 떠나 비로소 장기 휴가를 떠나게 된 셈이다.
앞으로의 10년, 그 이상을 위해 계속 달려가고 있는 ‘무한도전’인데 제작진과 출연진이 때때로 길지는 않더라도 정기 휴가를 다녀올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것. 정형돈의 활동 중단은 신변상의 이유로 휴가를 떠나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호들갑스럽지 않게 보내주기 위한 연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과 멤버들 역시 다시 그와 함께 할 그날을 기약하며 건강 회복을 바라고 있다.. 정형돈이 잠시 ‘무한도전’을 떠난 것은 그만큼 그가 건강 회복이 강력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성주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상태가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인기만큼이나 피로가 누적돼 있는 게 사실이다. 적절한 휴식은 두뇌 활동을 촉진하고 업무 능률 또한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너도 나도 피로를 호소하는 요즘 충분히 쉬고 난 생기 있는 얼굴이 성공의 잣대라는 말도 들린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유는 휴가 기간이 길지 않아서라기보다 제대로 쉬는 방법을 몰라서 일테다. 김성주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주를 효율적으로 보내고 오길 바란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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