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가식 없는 안정환, 어떻게 대세 예능인 됐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16 11: 04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안정환이 그야말로 대세 방송인이 됐다.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입담을 뽐내더니 ‘아빠 어디가’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C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가식 없는 솔직한 입담의 안정환이 어느 순간 대세가 됐다.
안정환은 지난 15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식 MC로 첫 방송을 했다. 이미 두 차례의 특별 MC로 김성주와 재치 있는 호흡을 맞췄던 그는 전임 MC 정형돈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냉장고를 부탁해’에 자신만의 색깔을 강력히 입혔다. 어떻게 보면 생활형 농담에 강한 안정환이었다. 김성주의 깐족거림에 발끈하고 미스코리아 망토와 왕관을 쓴 후 “여기가 ‘뽀뽀뽀’야?”라고 투덜거리면서 불편한 심경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까칠하지만 인간미가 느껴지는 말투. 최지우의 냉장고에서 각종 술과 안주가 쏟아지자 “고주망태”라고 놀려대도 얄밉지 않은 남자. 그의 농담은 받아들이는 최지우도 지켜보는 시청자도 불편하지 않았다. 축구 해설을 시작으로 ‘아빠 어디가’, ‘라디오스타’ 게스트 출연을 통해 안정환은 언제나 솔직했다. 잘생긴 얼굴과 달리 목소리를 바꿔가며 발끈하며 2% 부족한 매력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축구 국가대표 시절 자신을 응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일화를 전할 때는 애국심과 자부심이 여실히 드러나 감동을 안겼다.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는 안정환의 이야기 형성 방식이 재밌는 것은 적절한 선을 넘지 않기 때문. 더욱이 안정환과 절친하고 그의 재밌는 농담을 족집게처럼 쏙쏙 빼는 김성주와의 예능 조합이 상당히 즐겁다. 두 사람은 MBC 축구 중계와 ‘아빠 어디가’ 동반 출연, ‘라디오스타’ 게스트 출연, 그리고 이번에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언제나 실과 바늘처럼 함께 했다. 김성주와 안정환이 서로에게 깐족거리면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 그 자체가 웃긴 순간이 많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그러했듯이 시종일관 수다를 떠는 두 사람은 서로의 웃음 장기를 높이는 존재가 되고 있다.
최근 설날에 방송됐던 MBC ‘미래일기’에서는 80대 노인 분장을 한 후 미래의 삶을 미리 살아보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진솔한 매력을 갖춘 까닭에 80대로 분한 안정환에게 푹 빠져 감정이입을 했다. 안정환의 웃음 형성은 가식이 없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든다. 더욱이 어느 분야 국가대표까지 할 정도의 뛰어난 재주는 도를 넘어서지 않는 눈치까지 저절로 갖추게 한 듯 보인다. 언제나 적절하게 농담을 던지며 예능 대세가 된 안정환의 활약이 안방극장을 오늘도 웃기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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