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좋아해줘'·'동주'·'데드풀', 강동원 잡으러 왔소이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2.17 06: 30

[OSEN=영화팀]  무려 세 편의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한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이 영화들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채워줄 예정. 로맨틱 코미디인 '좋아해줘'부터 시작해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저예산 영화 '동주', 어른들을 위해 탄생한 삐딱한 할리우드발 B급 히어로 '데드풀'까지 관객들의 필요와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오늘(17일) 개봉작들을 소개한다. 
▲ '좋아해줘', SNS로 연결된 21세기식 '로코'
줄거리: 세 쌍의 남녀가 중심이 된다. 스타 작가 경아(이미연 분)와 한류 스타 진우(유아인 분), 오지랖 셰프 성찬(김주혁 분)과 노처녀 스튜디어스 주란(최지우 분), 연애 고수 드라마 PD 나연(이솜 분)과 그를 짝사랑 하는 모태솔로 작곡가 수호(강하늘 분)가 주인공들이다.  

군에서 제대한 한류 스타 진우는 자신을 "엎어키웠다"는 스타 작가 경아의 작품에 출연을 거절한다. 경아와 그 사이에는 과거 얽힌 일이 하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진우는 경아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자신의 마음을 막지 못한다. 
성찬과 주란은 세입자와 집 주인으로 첫 만남을 갖는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 했던 두 사람은 주란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성찬의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발전한다. 오누이 만큼 친한 사이가 된 것. 친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막내 커플 수호와 나연은 성찬 식당의 단골들이다. 우연히 성찬의 식당에서 나연을 보고 반한 수호, 그런 수호가 싫지 않은 나연은 수호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까워져 가지만, 수호는 나연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유쾌하고 가벼운 영화다.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을 보는 재미가 있다. 유아인의 첫번째 로맨스 영화인데, 유아인은 장르물에서와 달리 한층 힘을 뺀 모습으로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연상연하 로맨스를 위해 이미연, 유아인을 캐스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유아인이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면, 이미연은 강하고 솔직한 화법으로 대응하며 매력을 드러낸다. 
로맨틱 코미디 커플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김주혁, 최지우의 만남도 보기 좋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들은 '로코킹'과 '로코퀸'에 어울리는 찰떡 궁합을 보여준다. 강하늘과 이솜은 풋풋하면서도 예쁘다. 마음 속에 상처를 가진 수호의 캐릭터가 극에 무게감을 더해 주기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사이 커플들에게 이 영화보다 어울리는 영화가 있을까. 
▲ '동주', 故윤동주를 살려내다
줄거리: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영화 '동주'는 전국민이 알고 있고, 전국민이 사랑하는 故윤동주 시인이 영상으로 살아난 최초의 시도다.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연출하며 충무로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강하늘이 윤동주 역을, 박정민이 송몽규 역을 맡았다.
전체가 흑백으로 만들어진 '동주'는 흑백 영화만이 선사할 수 있는 깊은 여운으로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특히나 일제 시대, 마음껏 시를 쓸 수 없었던 윤동주의 고민과 번뇌 등을 다루고 있기에 자기반성으로 가득한 윤동주의 삶과 흑백의 만남은 '동주'에 깊이를 더 더한다.
윤동주를 연기한 강하늘의 열연 역시 인상적이다. 외모부터가 윤동주와 묘하게 닮아있는 강하늘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반성하는 윤동주의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동주의 벗이자 평생의 라이벌 송몽규 역을 연기한 박정민 역시 가장 빛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동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 '데드풀', 돌+아이 히어로의 탄생
줄거리: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 분)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 후,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뒤쫓기 시작한다.
'데드풀'은 흔히 알고 있는 히어로들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히어로. 데드풀이 마블 스튜디오의 캐릭터라는 사실만을 안 채 극장을 찾으면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데드풀이 지닌 성격 때문이다. 데드풀은 정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으며 오직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악을 처단하는 '안티 히어로'이다. 
게다가 외설적인 농담을 입에 달고 산다.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달고 사는 것이 데드풀이다. 때문에 '데드풀'은 히어로 무비답지 않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격을 잘 알고 있다면, 여기에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데드풀은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기도하다. 우선 아이언맨 저리 가라의 유머 센스를 지니고 있다. 그가 내뱉는 농담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며 자신이 영화 속 캐릭터임을 안 채 내뱉는 농담들 역시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답게 잔인한 장면도 숱하게 등장하지만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기존의 히어로 무비들에 지쳤다면 '데드풀'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trio88@osen.co.kr eujenej@osen.co.kr
[사진] '좋아해줘', '동주' 스틸. '데드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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