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조진웅, '시그널'로 입증한 눈물겨운 사랑법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16 10: 15

배우 조진웅이 그려내는 사랑은 늘 눈물겹다.
조진웅은 현재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강력계 이재한 형사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과거에만 등장하는 이재한은 잔머리 굴릴 줄 모르고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끝장을 보고 마는 우직한 성격을 자랑한다.
후배인 차수현(김혜수 분)이 숙직실을 차지하자 "한 번 더 여자짓 하면 죽는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차수현이 선배들에게 커피를 돌리면 따끔하게 충고를 하기도 한다. 툭툭 내뱉는 무뚝뚝한 말 한마디엔 늘 따뜻한 진심이 담겨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 원경(이시아 분)에게는 말 한 마디 제대로 붙이지 못하는 쑥맥이기도 하다. 경기 남부 연쇄살인사건으로 인해 동네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재한은 원경의 뒤를 따라걸으며 그녀를 지켰고, 전기 충격기를 건네기도 했다. 그 때마다 조진웅은 식은 땀을 흘리고 말을 더듬으며 재한의 풋풋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원경은 연쇄살인사건의 9차 피해자가 되고 말았고, 재한은 뒤늦게 진범이 잡혔다는 사실과 원경이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는 가슴 아픈 오열을 했다. 원경이 준비했던 영화 티켓으로 극장에 간 그는 코미디를 보며 웃는 관객들 사이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단순히 눈물 흘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꾹꾹 눌러담다 결국 오열하고 마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부산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을 한 조진웅은 십수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을 뽐내왔다. 우직한 이미지 속 어떤 배우와 붙여놔도 살아나는 케미스트리는 조진웅의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독 드라마 속에서 짝사랑 연기를 많이 하는 조진웅은 그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 중에서도 MBC '욕망의 불꽃'과 KBS '태양은 가득히'는 조진웅의 묵직하면서도 애달픈 사랑법이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통한다. '욕망의 불꽃'에서 조진웅은 건달 강준구 역을 맡아 윤정숙(김희정 분)에 대한 사랑을 폭발시켰다. 그 과정에서 악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사형을 당하기 직전까지도 가슴 저린 사랑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태양은 가득히'에서도 마찬가지. 조진웅은 강재 역을 맡아 재인(김유리 분)의 사랑만을 갈구했다. 하지만 재인 역시 세로(윤계상 분)를 짝사랑하고 있던 상황. 엇갈린 두 사람의 사랑은 극 후반까지 애처롭기만 했는데, 조진웅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재의 감정선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비록 조저한 시청률로 인해 이 강재라는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방송을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납득하고 공감할 연기였다. /parkjy@osen.co.kr
[사진] '시그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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