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Box] '캐롤'·'드레스메이커', 박스 3·4위 아트버스터의 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2.16 07: 57

 영화 '캐롤'(토드 헤인즈 감독)과 '드레스메이커'(조셀린 무어하우스 감독)가 다시 한 번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하며 아트버스터의 힘을 보여줬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캐롤'은 지난 15일 하루 1만 5,069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드레스메이커'는 같은 날 5,97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각각 23만 5,253명, 4만 6,798명이다. 
특히 '캐롤'이 거두고 있는 성공이 눈길을 끈다. 23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용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트버스터(대중적으로 성공한 예술영화)라 칭해도 무방할 것이다.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범죄 소설 '리플리'의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해 미국 아카데미 6개 부문과 영국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앞서 호주아카데미상에서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과 여우조연상(루니 마라)을 수상했다. 
이어 '드레스메이커'는 25년 전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쫓겨났던 틸리(케이트 윈슬렛)가 어느 날 갑자기 디자이너가 돼 고향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 역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처럼 두 영화가 역주행을 한 것은 현재 극장가에서 일반 상업영화 중에는 '검사외전', '쿵푸팬더3' 외에 특별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한몫했다. 또 다양화된 관객들의 입맛을 당길만큼 매혹적인 내용, 유명 배우, 감독이 함께 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흥행 요소다. 
오는 17일 이후에는 '데드풀', '좋아해줘', '동주' 등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할 예정. 역주행을 하며 힘을 보여준 예술 영화들이 계속해 흥행 전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캐롤', '드레스메이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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