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 "2AM 창민에 묻혔던 내 보컬, 마음껏 뽐낼 것"[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16 07: 59

2AM 조권이 지난 2012년 6월 첫 솔로 앨범을 냈을 때 많은 이들이 적잖이 놀랐다. 여성미 가득한 스타일링에 하이힐까지, '아임 다 원'을 부르는 그는 파격 그 자체였다. 그로부터 3년 8개월 뒤 조권이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파격 어게인일까? 
'아임 다 원' 투를 기대했다면 예상은 빗나갔다. 그렇다고 2AM으로 활동하던 때의 발라드곡과도 다르다. 그야말로 조권 표 발라드가 완성된 셈. '파격과 발라드' 사이 그는 고심했고 "조권의 발라드가 듣고 싶다"는 팬들에게 200% 응답했다. 신곡 '횡단보도'를 들고 컴백한 조권을 만났다. 

◆"2AM 땐 몰랐던 사랑의 감정 전달, 이번엔 제대로"
조권의 새 솔로곡 '횡단보도'는 올해 스물일곱 살이 된 그가 직접 작사한 곡으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감정을 경험담을 '횡단보도'에 빗대어 담았다. 현실적인 가사와 애절한 보컬이 인상적인 감성 발라드곡이다. 조권의 경험담이 담겨 그의 목소리가 더욱 진솔하게 들린다. 
"첫 솔로 땐 파격적이고 재밌게 활동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궁금증을 키워드리고 싶었어요. 잘할 수 있는 게 많은 저니까 '또 파격적인 노래를 낼까?'와 '조권의 발라드를 듣고 싶다'는 이야기 사이 고민했죠. 결국 2AM이 나눠지고 난 후니까 발라드의 아쉬움을 충족시켜드리고 싶었답니다."
"실제로 연애하면서 상대가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이 사람이랑 영원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때의 감정을 가사에 담았어요. 데뷔 초에는 사랑에 대한 간접 경험이나 트레이닝 받은 대로 노래를 불렀다면 이젠 감정선이 달라졌죠. 진심을 다해 불러야 제 감성이 전달된다는 걸 이제 확실히 알게 됐어요."
이번 음반에는 '횡단보도'를 비롯해 따뜻한 피아노 선율, 제목 그대로 나즈막한 위로를 건네는 '괜찮아요' 와 조권의 달콤한 목소리와 멜로디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러브송 '플루터' 등 3곡이 수록돼 있다. 사실 '괜찮아요'가 원래 타이틀이었는데 '횡단보도'로 바뀔 정도로 세 곡 모두 알짜배기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한 걸음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제 경험을 녹여보겠다는 마음과 내 앨범에 직접 참여해 보자는 의지가 컸거든요. 지난 2AM 앨범에 저만 자작곡이 없었는데 참여하고 싶은 의지는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수록곡에 기여해 보고 싶었어요. 이 참에 세 번째 트랙 '플루터'도 작사해 보겠다고 했죠."
"이번 앨범으로 제 음악적 역량은 물론 가창력을 마음껏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2AM 때엔 창민 형이 있으니까 제 가창력과 감정 전달이 가려져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깝권' 이미지도 컸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솔로로 '슈가맨'이나 '힐링캠프' 같은 음악 예능에 나가서 보컬 능력을 많이 보여드렸잖아요. 저 스스로도 점점 더 기대돼요. 보컬리스트로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2AM 멤버들 떨어져 있으니 팀워크가 더욱 끈끈해져"
2AM 네 멤버는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만료에 따라 뿔뿔이 흩어졌다. 정진운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슬옹은 싸이더스로 옮겨갔고 창민은 한 번 몸담았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머물렀다. 조권만 JYP 소속으로 남게된 셈. 하지만 "2AM이 해체한 건 절대 아니에요"라고 강조하는 그다. 
"넷이서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어요. 서로의 근황도 다 알고요. 기사가 나오면 챙겨 주기도 하죠. 이번에도 '횡단보도'를 먼저 들려 주니까 다들 좋다고 해주더라고요.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사이죠. 오히려 떨어져 있으니까 팀워크가 끈끈해지는 느낌이에요."
"숙소 생활을 오래했는데 제 생각에는 3~4년 정도 했으면 각자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고 싶으니까 더 자연스럽게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게 되더라고요. 사실 해체 아니냐는 우려도 많지만 저는 팬들에게 희망고문하고 싶진 않아요. 언제든 2AM으로 뭉치고 싶을 땐 각자의 소속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로 했지만요. 각자의 꿈을 이루고 나서 뭉치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조권은 이번 솔로 활동으로 2AM 때와 달라진 보컬의 힘을 마음껏 알리고 싶다고 했다. 메인보컬 창민의 뒤에 가려졌던 만큼 이번에는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만 들려 주겠다는 의지다. 그것도 가장 잘할 수 있는 발라드로. 발라더 조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혼자서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2AM 이후에 처음 내는 발라드 솔로 앨범이고 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 테니까 첫 솔래 앨범과 완전 상반된 조권의 발라드를 기대해 주세요. 그저 '얘도 사랑을 해 봤구나' 감정 전달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에요. 저한테는 지극히 평범한 특별하지도 꾸며내지도 않은 편안한 앨범이니까요." /comet568@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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