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첫 콘서트, 4년 묵힌 눈물 터트렸다..팬바보 입증[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2.14 19: 52

군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굵직한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핑크색 야광봉을 흔들면서 '떼창'도 완벽하게 해내는 레고들. 걸그룹 EXID의 첫 번째 콘서트를 더욱 빛냈다.
EXID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예스24무브홀에서 미니콘서트 'EXID's LEGGO SHOW'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500명 규모로, 지난해 공약이었던 미니콘서트를 이행하는 자리였다.
이날 EXID는 '아예'로 화끈한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피케팅. 피 터지는 티케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랑하는 거 맞다.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 정말 쟁쟁한 경쟁을 뚫고 와주신 거라고 들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EXID는 "게릴라 팬미팅 후에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이맘때에 꼭 콘서트를 하고 싶어서 일부러 미룬 거다. 내일 모레가 EXID가 4년이다. 4살을 맞아서 콘서트를 하는 거다. 벌써 4년이 훌쩍 지나갔다"라면서, "사실 '아예' 때 공약이었다. 공약을 굉장히 늦게 이행하게 됐는데 그 점을 사과드린다.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라 많은 것을 준비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EXID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팬들의 사연을 받아 '레고가 빛나는 밤에'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밤늦게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언니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동생의 사연을 채택, LE가 직접 전화를 걸어 랩으로 동생의 마음을 전해줘 웃음을 주기도 했다. 또 서울대에 합격한 절친을 위한 축하메시지,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 중 친구를 버려두고 서울로 온 팬의 사연도 소개했다.
EXID는 나이 많은 팬의 사연을 읽은 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나이를 속이는 것"이라면서, "나이를 속이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아제팬, 삼촌팬 너무 환영이다. 거부감을 느끼거나 무섭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니는 "'동상이몽'을 보고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더라. 조금 느낌이 달랐다. 나의 이야기와 기특하게 바라봐주시는 것이다. 환영이다"라고 덧붙였다. 
EXID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솔지는 10년 후의 모습에 대해 묻자 "10년 후면 3학년 8반이다. 10년 후에 일단 나는 결혼을 했을 것 같다. 아이도 있을 수 있고"라고, 하니는 "이 생활에 만족하고 자신의 삶에 부끄럼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긍정적이고 밝고 함께였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EXID는 "우리 롤모델이 신화 선배님이다. 10년 후에도 각자 활동을 하더라고 EXID라는 그룹은 계속 가기로 구두계약. 아무튼 노래는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영원히"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과 팬들에게 진심도 전했다. 멤버들이 직접 써온 편지를 읽어주면서 눈물을 보였고, 서로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팬들에게 전하는 고마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니는 "4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온 모든 그대들에게"라면서 "미안하다. 내가 참 많이 부족하다. 모든 게 처음이라서 잘해내지 못했다. 어떨 때는 생각 없이 뱉은 말로, 어떨 때는 둔해서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런 부족함에도 내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니는 "즐거우면 됐다고 주문을 걸기도 했지만, 우리의 4년은 어떻게 보면 힘들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세상의 무관심, 평가들. 하지만 함께여서 행복했다. 지치지 않고 날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많은 꿈을 꾸고 있다. 우리의 꿈들로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또 혜린은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하는 멤버들 너무 고맙다.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건데, 우리 멤버들은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너무 고맙다. 우리 멤버들이라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하고 영원히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고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솔지는 팬들에게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저를, 또 우리 팀을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좋아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 그려갈 그림들이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렌다. 함께 울어주고 웃어줘서 너무 고맙다. 많이 부족하고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앞으로도 내가 더 잘하겠다.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털어놨다.
LE는 "일단 너무 고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항상 긍정적인 우리가 너무 좋다"라면서, "'위아래'가 역주행하기 싫어하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고, 처음이라는 환경 탓인지 때로는 너무나 예민해져서 서로에게 상처주고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참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우린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이해하고 대화하면서 1년을 너무 잘 보내온 것 같다. 딱 지금처럼만 변하지 말고 함께하자"라고 말했다. 특히 혜린과 정화는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EXID는 '아예', '아이 필 굿(I Feel Good)', '토닥토닥', '핫핑크(HOT PINK)', '아슬해', '아주 흔한 말', '매일밤', '위아래' 등 총 9곡의 무대를 소화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은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면서 멤버들을 응원했다. 특히 지금의 EXID 다섯 멤버의 데뷔곡인 '아이 필 굿'을 부를 때의 함성은 공연장 가득 울렸다. '토닥토닥'은 팬들의 떼창으로 완성됐다. '핫핑크'는 어쿠스틱 버전으로도 부르면서 색다른 매력을 부각했고, '아슬해'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토닥토닥' 무대 중간 음향 문제가 생기면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있었다. EXID의 노래보다 팬들의 함성소리가 더 커서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팬들은 EXID와 콘서트를 만들어가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남성 팬들의 환호성이 압도적으로 크게 울렸지만, 중간 중간 "솔지 언니 예뻐요"를 외치는 여성 팬들 역시 열성적이었다.
팬들을 생각하는 EXID 멤버들의 마음도 느껴졌다. 첫 번째 콘서트인 만큼 팬들의 참여를 높이려고 라디오 형식을 따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팬들을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면서 함께 소통하는 것도 특별한 선물로 다가왔다.
EXID는 팬들의 사랑에 화답하고 그동안 EXID의 곁을 지켜준 LEGGO(EXID 팬클럽)들을 위해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EXID를 대세 자리로 올려준 '직찍'과 '직캠' 콘테스트로 일부 영상 촬영을 허용해 팬들의 개인 SNS에 업로드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seon@osen.co.kr
[사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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