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물건이네"…세븐틴, '국보급' 공연돌의 탄생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14 19: 23

눈 내리는 밸런타인데이,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는 만세 '떼창'이 울려퍼졌다. 데뷔한 지 9개월 만에 보이그룹 세븐틴이 이곳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150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세븐틴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공연형 아이돌'의 탄생을 알렸다. 
세븐틴은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라이크 세븐틴-보이즈 위시'를 열었다. 전날까지 합치면 이틀간 총 8000여 명의 팬들을 품은 셈. 지난해 12월 첫 번째 단독 콘서트가 800석 규모였다면 이번엔 1회 공연에 3700여 명이었으니 4배 이상 커졌다. 
약속한 오후 5시, 세븐틴이 '만세'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흰색 교복을 개성 있게 입고 무대에 선 13명의 멤버들은 책상과 의자를 이용한 현란한 퍼포먼스로 '만세'를 또 다르게 해석했다. 지난해 마르고 닳도록 들은 노래였지만 멤버들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노 펀'과 '록'으로 오프닝부터 후끈 열기를 달군 세븐틴은 "지난 번 콘서트 때 작은 공연장에서 해서 여러분들이 못 보셨을까 봐 넓은 곳으로 왔다"며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 3천 명 이상이 있다는 게 놀랍다. 여러분이 있기에 저희가 이 자리에 있는 거다. 정말 감사하다"고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세븐틴 열셋 멤버들은 각각 보컬, 퍼포먼스, 힙합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다채로운 볼거리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정한, 우지, 도겸, 조슈아, 승관의 보컬 팀은 '어른이 되면'을 시작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마이 에브리싱', '월간 윤종신' 2월호 '초콜릿', YB의 '나는 나비' 등을 열창했다. 호소력 짙은 감성 보컬에 밴드 연주까지 팔방미인 보컬 유닛이었다. 
이어 퍼포먼스 팀이 출격했다. 디에잇, 준, 디노, 호시는 댄스 퍼포먼스를 비롯해 서태지와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 레드벨벳의 '덤덤' 등 커버송 무대로 센스를 발휘했다. 여기에 '잼잼'과 OMG'까지 더해져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가 계속됐다.  
원우, 버논, 민규 ,에스쿱스의 힙합 팀도 질 수 없었다. '빌리브 미', '블랙 스킨헤드', '보스', '아예', '표정관리', '끝이 안 보여' 등 여러 가지 무대를 펼치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들의 팔색조 매력에 캐럿 팬들은 열정적인 함성으로 화답했다. 
솔로 무대도 100점 만점이었다.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선 총괄 리더 에스쿱스는 신곡 '패이 백'으로 남성미를 발산했다. 물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좌절하는 엔딩으로 여심을 강타했다. 래퍼 버논 역시 카리스마 가득한 '로또' 퍼포먼스로 공연장 분위기를 열광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었다. 
우지는 '심플'로 감성 보컬의 진수를 뽐냈다. 준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열창해 팬들을 흐뭇하게 했고 조슈아는 곁에서 기타를 치며 힘을 보탰다. 메인보컬 도겸과 승관은 신곡 '세이 예스'와 '내 귀에 캔디'로 반전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야말로 센스쟁이 세븐틴이었다. 
뮤직 콩트도 빠질 수 없었다. 세븐틴 유치원이 개막한 것. 막내 디노가 선생님으로 나왔고 열두 명의 형들은 유치원생으로 변신했다. 노랑 망토를 두른 멤버들은 깜찍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했다.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춤은 보너스. '올 유 니드 이즈 러브'로 귀결되는 이 뮤직 콩트는 세븐틴이기에 소화할 수 있는 코너였다. 
이후 트로트를 세련되게 편곡한 '빈대떡 신사'와 애프터스쿨의 '뱅', '빠른걸음', '샤이닝 다이아몬드'까지 콘서트는 끝을 향해 달렸다. 공연이 시작된 지 2시간 30분이 넘었는데도 멤버들은 물론 팬들의 에너지는 지칠 줄 몰랐다.
그래서 곧바로 앙코르 콘서트의 앙코르 무대가 펼쳐졌다. '아낀다'에 '20'까지 세븐틴과 캐럿 팬들은 마지막 순간에도 함께 호흡했다. 놀 줄 아는 세븐틴과 즐길 줄 아는 캐럿 팬들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지난해 5월 데뷔해 '아낀다'와 '만세'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돌'로 떠오른 세븐틴. 여기에 두 번의 단독 콘서트까지,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된 그들이지만 놀라운 성장 속도다. 세븐틴이 '대세'가 된 이유, 콘서트를 보니 200%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