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오하라, 노래로 세상과 소통하라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2.13 09: 43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가수가 된 오하라.
그녀는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어서 가수가 됐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만, 무대 위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하라는 평범한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던 중 35살에 덜컥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행성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앞을 못 본다는 두려움에 삶을 여러 번 포기하려했지만 노래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날 오하라는 “앞을 못 보게 되면서 세상과 무엇으로 소통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가수가 됐다”며 “저 같은 사람도 노력하고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가수 활동을 하게 됐다”고 데뷔 이유를 밝혔다. 재혼한 남편 이태웅 씨가 그녀의 곁에서 눈과 발이 돼주고 있다.
이태웅 씨는 “(아내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주변의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부모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서 사랑 덕분에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에게 편견보다는 애정을 갖고 가수 오하라를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오하라는 남편에 대해 “저는 이혼도 한 데다 아이도 2명이나 있었다. 앞도 못 보는데 (이 남자와)사랑하고 결혼을 해서 살면 그 모든 것이 힘들고 버겁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 덕분에 모든 것을 이겨냈고, 하루하루 당당하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
사실 오하라는 예명이다. 이 같은 이름을 지은 이유에 대해 그녀는 “다섯 가지 하라는 뜻”이라며 “감사하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겸손하라, 노력하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말했다. 오하라는 가수가 됐지만 돈을 받는 무대에 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오하라는 사람들의 응원에 힘이 나고 용기가 난다고 했다.
낯선 무명가수 오하라는 뛰어난 노래 솜씨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오하라는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저는 지금의 삶에 감사하며 평생 노래를 하며 살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발을 떼는 것이 서툴지만 오하라는 더불어 사는 삶을 함께 노래한다. 데뷔한 지 2년. 앞으로 또 2년이 지나도 그녀는 무명일지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노래하는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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