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황치열, '대륙의 남자' 뒤 치열한 열정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2.13 06: 57

 호수 위를 우아하게 떠 다니는 백조의 발은 물 아래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인다고 한다. 중국 대륙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황치열의 무대 뒷모습 역시 그랬다. 단순 노력의 결과물이라기엔 그가 극복한 것들이 상당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 무대에 올라 실력자들을 제치고 1위를 거머쥔 황치열의 무대 준비과정이 공개됐다.
10년 가까운 무명 생활을 딛고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실력을 인정받은 황치열은 지난해부터 왕성한 활동에 돌입했다. 음악 예능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더 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을 터였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후난위성TV ‘아시가수(我是歌手)’ 시즌4 측에서 출연 요청이 들어왔다. 황치열은 고민 끝에 한국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대륙 땅을 밟았다.

1등이 처음일 뿐, 황치열은 ‘아시가수’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호평 세례를 받아왔다. 그래서 그 앞에 남아 있는 고지는 1위였다. 숨겨진 장기인 댄스에 생애 최초로 도전하는 랩까지 가미한 회심의 무대를 준비했지만 최악의 컨디션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언어의 벽이 작아 보일 정도로 지독한 감기에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주변의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본 경연이 시작된 순간 모든 걱정들은 황치열을 비추는 뜨거운 조명 아래 녹아버렸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던 황치열의 노력에 하늘도 응답한 것인지, 그가 원체 무대체질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물은 완벽했다. 빅뱅의 ‘뱅뱅뱅’을 훌륭히 재해석한 황치열의 무대에 대륙 뿐만 아니라 모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응원과 찬사가 빗발쳤다.
연예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무명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가 금방 사그라드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그런 스타들 가운데서도 황치열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무리 카메라에 둘러 싸인 상황이라 할 지라도 충분히 까칠해 질 수 있는 순간에도 그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일관했다. 또 무대 후 첫 끼니를 어머니가 해 준 반찬으로 때우면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황치열의 모습은 초심을 지킬 것 같은 안도감을 주기 충분했다. 
황치열을 둘러싼 갑작스러운 관심에도 흔들리지 않을 듯한 믿음은 이름 만큼 치열했던 그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생겨났다. 음악 한길만을 향해 발버둥쳐 온 황치열에게 이제는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야만 할 듯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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