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그런거야' 김수현 작가가 막장에 맞서는 방법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11 17: 21

한류급 스타들을 내세운 것도 아니고, 복수를 한다는 식의 자극적인 요소도 없다. 달달한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김수현 작가의 신작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는 오로지 가족과 공감만이 있다.
김수현 작가는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그래, 그런거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번에도 '김수현 사단'들이 총출동하는 이 드라마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로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그래. 그런거야' 측은 가족이라고 하는 개인의 삶과 공동의 삶의 콜라보에서 콘셉트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모습으로 소통되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왜 내 소중한 가족보다 이웃과 더 가깝게 지내고 있는지, 왜 가족 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져 가고 있는지 궁금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가족의 이름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행복해 하고 울고 웃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새삼 가족이란 그 무엇보다 소중하며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는 셋째아들의 아내이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이자, 세 명의 초보어른 자식들의 어머니인 혜경(김해숙 분)의 진솔한 내레이션을 통해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김해숙은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며느리 혹은 엄마라면 반드시 공감할 캐릭터를 묵직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시선을 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취업, 결혼, 출산 등 현대인들의 고민거리를 현실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혜경의 막내 아들 유세준(정해인 분)은 취업은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로 그의 꿈은 내 돈 안 쓰고 죽는 날까지 여행하는 것이다. 김수현 작가는 이를 통해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배우 지망생과 결혼에 대한 남녀의 시각 차이 등을 다루며 온 가족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너무나 오랜 시간 많은 드라마를 집필해왔던 김수현 작가인지라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제 식상하다"는 평이 일고 있기도 하다. 또한 김수현 작가 드라마마다 보는 '김수현 사단'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 김수현 작가가 집필했던 가족극이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 이유를 가족 사이에서 느끼는 공감과 따뜻한 위로라고 설명했다.
'그래, 그런거야'가 방송되는 주말에는 소위 말해 '막장 드라마'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살인이나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없는 전개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들은 베테랑들만 모였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연기력으로 커버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 배우들과 제작진은 이런 막장 드라마 제작이 지양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극찬했다.
특히 이순재는 아무리 시대가 변했고, 제작 환경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청률이 좋아야 한다고 하지만, 드라마는 공적인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부자 역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교과서 같은 작품일 뿐만 아니라 이 '그래, 그런거야'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최고의 드라마일 것이라고 밝혔다. 탁월한 통찰력과 세심한 관찰로 대사 한 줄 마다 정성을 다하는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의 소신이 주말 밤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며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잇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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