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어남류’ 애칭..신기하고 감사했어요”[인터뷰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2.11 15: 37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남편찾기가 막 시작되기 시작될 무렵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온 단어다. 그 만큼 인기였다. ‘응답하라 1988’은 추억과 그 시절 우리의 사는 이야기를 통해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모으며 화제를 불렀고, 케이블TV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출연한 배우들도 ‘핫’하게 떠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 정환이었다. 무뚝뚝한 말투와 행동 표정과는 달리 따뜻한 내면과 좋아하는 이에 대한 애틋한 감성으로 여심을 제대로 휘어잡은 것. 이를 연기한 배우 류준열 역시 연기력과 매력을 인정받으면서 스타로 거듭났다.
이후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류준열은 2014년 단편 ‘미드나잇 씬’으로 데뷔, 2015년 첫 장편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영화 ‘로봇, 소리’, ‘섬, 사라진 사람들’에 이어 ‘글로리데이’까지 연달아 3편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날 예정. 이달 중으로 전파를 탈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에도 쌍문동 친구들과 함께 출연한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전해야 했다. 못다한 이야기들,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많았을 테다. 그렇게 류준열을 만났다.
- 최근 높아진 인기, 실감하시는지
“하하. 지금 실감하고 있는 거 같네요. 기자 분들과 이렇게 함께하는 자리가 처음이에요. 사실 밖에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대중분들과 만날 시간이 부족해서..체감으로 확 와 닿지는 않아요. 포털과 기사를 통해서 소식 접하고 있어요.”
- 가족들 반응도 궁금해요
“가족 분들 정말 좋아하시죠. 제가 진정시키고 침착하게 만드는 편이에요. 너무 설레 하셔서 어머니께 한 마디 했더니 서운해 하시더라고요. 인기는 잠깐이잖아요. 너무 설레지 마시고 늘 지냈던 것처럼 지내자고 말씀드렸죠.”
- 인기를 즐길만도 한데요?
“선배님들이 많이 조언해주시고 제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침착하게 되더라고요. 인기라는 것이 잠깐 왔다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모두가 주목을 받을 수는 없는 거 잖아요.”
- ‘응팔’ 속 정환 캐릭터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어떤 점에 집중했나요
“첫 번째로 꼽은 것은 고등학생이라는 점이었죠. 가장 학생처럼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어요. ‘츤데레’ 보다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실제로도 정환 같은 면이 있기는 해요. 츤데레 같은..선우 같은 다정한 면도 있고요.”
“고등학생다운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몸도 고등학생처럼 보이도록하기 위해 살을 조금 찌웠죠. 원래 마른 근육이 좀 있었는데 학생들 몸처럼 적당히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살이 많이 붙은 거예요. 7~8kg은 붙은 거 같아요. 70kg 넘어본 적 없는데 지금은 74kg네요. 하하”
- 드라마 속에서 양보하는 인생을 살았는데.
“양보하는 인생이라..슬픈 이야기지만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할 수 있는데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은 놓치고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방송 초반 '어남류(어차피 남친은 류준열)'라는 반응을 접하고 어땠나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런 반응들이 오고 몸소 느끼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더 힘을 받고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남편이 돼야겠다는 부담은 없었어요. ‘어남류’라는 말이 생긴 것도 늦게 알았거든요. 남편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지금도 보검이와 왜 남편 얘기를 안했는지 생각해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네요.”
- ‘어남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방송 말미에는 분량이 줄었어요. 이에 제작진과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어남류'.. 일단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편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제작진과 불화설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봤어요. 또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렇지는 않죠. 행복한 드라마를 했고, 재미있는 드라마였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 좋은 제작진, 좋은 동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죠.”
- 덕선의 남편이 되지 못한 아쉬움은 없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남편이 누구라서 아쉽고 그런 것은 없어요. 제가 아닌 정환이가 아쉬웠을 수도 있겠네요.”(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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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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