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지상파 3사, 파일럿 둘러싼 복잡한 속내와 단두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11 14: 41

지상파 3사가 3월 봄 개편을 위한 총알은 두둑하게 준비했다. 이제 남은 것은 기존에 방송되던 프로그램 중 일부를 폐지하고 설날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반응이 좋았던 ‘신상’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 보통 봄 개편이 3월 중순께 이뤄진다고 했을 때 지금부터 계산기를 두드려야 상반기 장사를 훌륭히 마칠 수 있다. 이에 대해 KBS, MBC, SBS 관계자는 11일 OSEN에 "아직까지 정규 편성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 MBC, 우량아들이 쏟아졌다..뭘 없애야 하나
‘예능 명가’, ‘포맷 부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MBC 예능본부는 이번 설날에도 호평 일색의 프로그램들을 탄생시켰다. 몰래카메라 경연을 구성으로 하는 ‘몰카배틀-왕좌의 게임’, 네티즌의 지시대로 여행을 떠나는 ‘톡하는대로’, 미래의 삶을 분장을 해서 살아보며 삶의 가치를 느끼는 ‘미래일기’, 시청자와 가수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듀엣가요제’가 모두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쏠쏠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새로운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는 ‘톡하는대로’와 ‘미래일기’는 정규 편성 요청이 높은 상태. 명절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몰카배틀’ 역시 정규 목소리가 큰 편이다.

새롭게 내놓은 4개의 프로그램이 모두 당장 정규 편성돼도 무리가 없어 MBC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일단 기존 프로그램 중 안방극장에 큰 반향이 없는 프로그램들이 단두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MBC가 전통적으로 취약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 10시대와 목요일 오후 11시대 프로그램들의 교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 자리가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의 후속은 누가 될까
SBS는 6개월에 한 번씩 ‘K팝스타’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방송사. ‘K팝스타’는 6개월 동안 방송되는데 4년간 ‘일요일이 좋다’에 편성됐다. ‘K팝스타’가 끝나는 시점에 맞물려 빈자리가 생기는데, 이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설날에 좋은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 2개 모두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와 ‘보컬전쟁-신의 목소리’가 주인공. 두 프로그램 모두 음악 경연이고 시청률과 화제성 역시 높아 어떤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안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정규 편성 가능성도 있다. 기존 프로그램 중 화제성이 낮은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두 프로그램이 모두 편성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 최근 주말 오후 9시대 드라마 부활로 ‘힐링캠프’ 폐지, ‘동상이몽’과 ‘웃찾사’ 편성 이동의 변화가 있었던 SBS인지라 봄 개편에 또 다시 이사 혹은 폐지 단두대가 펼쳐지게 됐다.
# 명절 장사 망친 KBS, 변화 있을까
KBS는 현재 ‘해피선데이-1박2일’과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제외하고 모든 예능이 침체에 빠져 있다. 그렇다고 이번 설날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에 두각을 드러내는 것도 없는 갑갑한 상황이다. 가족 예능인 ‘우리는 형제입니다’와 ‘머슬퀸 프로젝트’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기존 프로그램을 대체할 만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해 봄 개편의 변동을 야기할 힘이 있을지 의문이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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