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데드풀', 이런 돌+아이 히어로를 보았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2.11 12: 50

마블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캐릭터 데드풀이 영화로 팬들을 찾아왔다. 비록 고향인 마블에서의 귀환은 아니지만 '데드풀'은 캐릭터 특유의 돌+아이 기질 충만한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데드풀'은 1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데드풀'은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가한 뒤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그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마블 캐릭터, 히어로, '엑스맨' 시리즈를 만든 이십세기폭스의 영화. 이런 단어들만 보면 히어로 무비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하지만 '데드풀'을 보기 전, 마음의 준비는 꼭 해야할 듯싶다. '데드풀'은 흔히 생각하는 히어로 무비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데드풀'이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사실부터 기존의 히어로 무비와는 다른 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의미하듯 '데드풀'에는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의 잔인한 장면들은 물론, 성적인 장면과 관련 농담들이 즐비하다.
그 속에서 데드풀은 더 특이하다. 본인 스스로 "남자친구한테 히어로 무비라고 듣고 왔을텐데 놀랐을거야"라는 대사를 건넬 만큼 데드풀은 흔히 생각하는 히어로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정의감이 없다. 데드풀의 목적은 오직 복수. 때문에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게다가 그가 던지는 대사들도 상상을 초월한다. "모범생들과는 다르다"를 표방하는 만큼, 데드풀은 거칠고 야하고 웃긴 농담들을 던지며 히어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A급 히어로 무비를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터.
하지만 이것이 데드풀의 매력이다. 마블 캐릭터 때부터 독특한 데드풀의 매력은 팬들이 그에게 열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한 캐릭터 중 유일하게 자신이 영화 속 캐릭터임을 아는 캐릭터라는 점도 웃음 포인트다. 영화 중간중간 관객들을 향해 말을 걸고 데드풀을 연기하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자신의 전작 히어로 무비였던 '그린랜턴'을 언급하는 것들은 '데드풀'의 중요한 웃음 포인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A급 히어로 무비에 익숙해진 국내 관객들이 이런 데드풀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이것이 '데드풀'의 매력임을 숙지하고 간다면 만족할 만한 2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데드풀'은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계에 정식 데뷔하는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데드풀'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