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BC 우량아 파일럿, 양궁女국대 수준 내부 경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11 11: 16

‘포맷 부자’ MBC 예능본부가 또 다시 명절에 사고를 쳤다. 매번 명절마다 신선하고 재밌는 새 예능프로그램을 내놨던 MBC가 이번 설날에도 쏠쏠한 성적표를 거두며 정규 편성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기 때문.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이경규의 ‘몰카배틀-왕좌의 게임’, 신선한 포맷이었던 ‘톡하는대로’와 ‘미래일기’,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화제성이 컸던 ‘듀엣가요제’까지 ‘신상’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인데 우량아로 잘 태어났다.
지상파 3사의 명절 파일럿 예능 장사가 끝났다. 모두의 예상대로 이번에도 MBC가 웃었다. MBC는 명절의 제왕답게 신선하고 재밌는 예능프로그램을 대거 내놨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자 명절 시험대에 올랐다가 안방극장에 안착한 '일밤-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뒤를 이을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방송됐다. 
일단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이경규, 노홍철, 이특이 몰래카메라를 펼쳐 대결을 벌인 ‘몰카배틀’이다. 명절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했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들이 보통 시청률이 높은데, ‘몰카배틀’이 쟁쟁한 타사 노래 경연 프로그램들을 제쳤다. ‘몰카배틀’은 일단 시청자들을 단순하게 웃길 수 있는 몰래카메라 구성에 경쟁이라는 장치를 추가해 1990년대 인기를 재현했다. 소재나 구성이 아무래도 노후해보일 수 있는 약점이 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보장되는 기본 구성이라 정규 편성이 됐을 때 시청률에서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되고 있다.

새로운 포맷이라는 호평과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낸 프로그램들도 있다. 네티즌이 시키는대로 여행을 하는 ‘톡하는대로’는 차오루, 윤계상과 권율이라는 출연자들의 귀여운 매력이 부각됐다. 네티즌과 소통을 하며 여행을 떠나는 구성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미래일기’는 스타들이 분장을 하고 미래의 삶을 살면서 지금을 돌아보는 구성. 큰 감동을 일으키며 독보적인 화제성을 자랑했다.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로 안방극장을 찾은 ‘듀엣가요제’는 타사가 비슷한 포맷을 내놨음에도 원조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끌었다. 시청자와 가수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경연을 펼치는 구성으로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중장년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다만 타사 비슷한 프로그램이 이번 명절에 대거 나온 까닭에 독창적이지는 않다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긴 하다.
MBC는 현재 예능본부에서 내놓은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지수를 보이며, 다가오는 봄 개편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기존 프로그램을 밀어내야 하고 심지어 함께 명절에 방송됐던 파일럿 프로그램들과의 내부 경쟁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사할 거리가 많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셈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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