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마담앙트완’, 너무 높은 ‘시그널’의 벽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2.12 15: 36

‘마담 앙트완’이 도통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예슬의 하드캐리에도 시청률 상승을 보기가 어렵다. 이유는 대결상대의 파워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동시간대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버티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은 로코(로맨틱 코미디)에 특화된 배우 한예슬이 출연하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가 지금껏 선보인 로코 연기를 봤을 때 상큼발랄하고 통통 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 한예슬의 매력이기 때문.
하지만 지난 1월 22일 ‘마담 앙트완’의 첫 회 시청률을 절망적이었다. 0.880%(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그동안 JTBC 금토극 첫 방송 시청률이 1% 이상을 기록한 걸 보면 충격적인 수치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드라마틱한 시청률 변화는 없었다. 3회분이 1%를 넘고 5회분이 1.058%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6일 방송된 6회분 시청률은 0.657%의 최저 시청률을 나타냈다. 전작 ‘디데이’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마담 앙트완’의 이 같은 성적은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시그널’의 영향이 크다. tvN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작정하고 준비한 만큼 ‘시그널’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드롬급이다. ‘응답하라 1988’ 후속작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드라마 자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1~2회 시청률이 각각 6.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7.3%를 기록했고 3회에서는 8%를 넘기며, 장르물로서는 유례없는 결과물을 냈다.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긴장감 넘치는 전개, 현실에서는 풀지 못한 연쇄살인사건의 해결, 하지만 20년 전과 후가 크게 다르지 않은 씁쓸한 현실이 공감을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에 비해 ‘마담 앙트완’의 상황은 안타깝다. ‘마담 앙트완’은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의 스타 작가 홍진아와 ‘내 이름은 김삼순’,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를 연출한 김윤철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로코의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한예슬이 돋보이는 하드캐리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의 장점인 유쾌한 로코 연기에 딸을 둔 엄마 역할을 처음 소화, ‘마담 앙트완’을 통해 ‘그동안 소화한 로코 연기 중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을 들을 만큼 차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성준, 정진운, 이주형 등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보는 연하남들과의 케미도 훈훈하다.
하지만 ‘시그널’의 벽이 너무 높다. ‘응답하라 1988’과의 맞대결은 피했지만 ‘시그널’과의 경쟁은 불가피했던 ‘마담 앙트완’. 한예슬의 하드캐리에 비해 불운한 대진운이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드라마하우스, 지앤지프로덕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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