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일기', 안방에 눈물폭탄..감동 메시지 던졌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08 21: 49

안정환, 제시, 강성연-김가온 부부가 미래로 떠났다. 각자 바라는 미래를 그리며 나이 든 자신을 마주했다. 처음에는 '멘붕'이 왔다. 하지만 이내 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보다 뜻깊은 추억을 남겼다. 
8일 방송된 설 특집 MBC 파일럿 '미래일기'에서 안정환은 39년 뒤인 80세의 자신을 봤다. 하얀 머리에 흰 수염까지 영락없는 할아버지였다. 짙은 주름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젊음에 그는 할말을 잃었다.
이어 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시민들 사이 고독함을 느꼈다. 초등학생들과 간단한 축구로 몸을 푼 뒤 혼자 사는 집으로 들어왔다. 그가 80세 독거노인이었기 때문. 

안정환은 혼자 사는 집에서 가족사진을 둘러 본 뒤 괜시리 가슴 한 켠이 저려오는 걸 느꼈다. 즉석 어묵을 먹으면서도 아내를 떠올렸다. "혼자 밥 먹는 게 얼마나 외로운 건데"라며 고독을 씹었다. 
생각이 많아진 그는 "젊었을 때 아무리 인기가 많고 날고 기어도 소용없다. 잊혀지는 게 가장 무섭다. 나중에 진짜 80세가 됐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짜 생각해 둬야겠다. 이력서를 넣어야겠다. 이렇게 살다가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성연-김가온 부부는 77세 동갑내기가 돼 만났다. 서로의 늙은 얼굴을 본 부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김가온은 강성연에게 곱게 늙었다며 마지막 영정사진을 남겨주겠다고 했다. 김가온과 강성연은 사이좋게 서로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며 뭉클한 추억을 남겼다.
두 사람은 미래여행 종료 1시간 전 특별한 장소로 향했다. 재즈피아니스트인 김가온의 은퇴 공연을 콘셉트로 마련된 곳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김가온은 강성연을 위해 프러포즈했던 즉흥 연주곡으로 추억을 되살렸다. 
제시는 29년 뒤 58살이 됐고 그 만큼 나이 든 엄마 호선화 씨를 만났다. 모녀는 서로의 늙은 얼굴을 보며 울컥했지만 이내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특유의 힙합 스웨그를 뽐내며 패셔니스타 58세 딸과 87세 엄마로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의 나이가 된 딸들이었다. 나란히 소파에 앉은 제시 모녀 3대는 유쾌한 힙합 스웨그로 재밌는 추억을 쌓았다. 이들은 '엄마'의 의미를 되새기며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시간 여행 버라이어티'다. 최근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타임워프'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시킨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comet568@osen.co.k
[사진] '미래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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