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검사외전' 황정민·강동원, '어벤저스' 뺨치는 괴력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2.08 08: 10

두 대세 배우가 만나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 히어로가 부럽지 않다. 영화 '검사외전'(이일형 감독)이 역대 최단 시간에 백 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이어 개봉 5일만에 300만 관객들 돌파하는, 그야말로 '역대급' 성적을 냈다. 이는 '도둑들'(누적관객수 12,98만 3,841명), '암살'(누적관객수 12,70만 5,700명) 등의 천만 영화가 낸 것과 같은 기록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7일 하루동안 77만여 관객을 동원해 누적 323만명을 돌파했다.
'검사외전'의 초반 흥행은 주인공인 두 배우들의 몫이 컸다. 지난해 '국제시장'과 '베테랑', '히말라야'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3천 만 배우'로 거듭난 황정민과 '검은사제들'로 불현듯 돌아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 강동원의 만남. 두 대세가 뭉친 버디영화에 대한 기대는 영화 관계자와 일반 관객을 가릴 것 없이 컸다.

이미, 관객들은 이병헌과 조승우, 백윤식의 만나 만든 '내부자들'의 맛을 본 상황. 황정민과 강동원의 신선한 만남은 '내부자들'의 그것과 비견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누명 쓴 검사와 사기꾼의 협업을 그린 '검사외전'은 한줄 짜리 소개만으로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만큼 매력적이었다. 사기꾼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라니, 이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봤던 검사들과는 다른 느낌이라 신선함을 준 게 사실이다.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을 고르는 데는 황정민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 물론 진정성 있는 연기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이는 배우로서의 재능이 비슷한 역을 맡아도 다른 결과를 만들 수밖에 없는 원동력이 됐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안목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장르가 강동원'이라는 말은 지난해 '검은사제들' 이후 생겼다. 어떤 배역을 맡아도 그 캐릭터의 매력치를 2~3배 올려주는 강동원의 아우라는 비주류 영화가 5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도 강동원을 보기 위해 티켓을 사는 관객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흥행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지만, 보통은 블록버스터급의 규모가 큰 영화가 흥행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그런 면에서 '검사외전'은 두 스타가 출연하는 것 외에, 규모 면에서는 결코 블록버스터급이라고 말할 수 없는 중형 작품이다. 많은 자본과 인력이 들어간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와 비교하면 더 그렇다. 하지만, 벌써부터 두 영화가 내고 있는 기록은 그 이상이다. 흥행보증 수표라는 말이 이들을 위해 나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과연 '검사외전'은 초반의 폭발하는 기대감을 오백 만, 천 만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검사외전'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된 검사 재욱(황정민)이 자신의 무혐의를 입증해줄 수 있는 치원(강동원)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복수를 준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유쾌한 범죄오락영화다. 지난 3일 개봉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검사외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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