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PD가 밝힌 8년 장수 원동력과 진정성 오해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06 10: 40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새해에도 변함 없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8년 첫 방송된 이래 스타들의 가상 결혼을 다루며 큰 화제성을 자랑하는 중.
가상 결혼을 다루는 만큼 간혹 출연자들이 다른 상대와의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논란이 일지만 언제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매번 스타들의 색다른 매력과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알콩달콩한 가상 결혼을 안방극장에 내놓는 선혜윤 PD는 2013년 8월부터 2년 6개월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선혜윤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인기 비결에 대해 “남녀간의 있을 법한, 그리고 변화하는 감정선이 ‘우결’에 담겨 있다”라면서 “좋을 때도 있지만 싸울 때도 있는 건데 ‘우결’에 희로애락이 있다. 결혼을 경험한 사람은 추억이 될 수 있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판타지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연관돼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선 PD는 “사실 우리 프로그램보다 더 자극적으로 웃기는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있다. 연출자인 나조차도 커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때론 가슴도 아프기도 한다. 여러 감정을 느끼는데 시청자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가상 결혼이라는 설정은 제작진이 만든 인위적인 구성이지만, 그 속에서 출연자들끼리 주고 받는 대화나 감정은 제작진이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 역시 출연자들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다. 조만간 방송될 곽시양과 김소연의 복불복 여행 역시 곽시양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선 PD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신의를 지키는 일이다. 두 사람이 함께 꾸려가는 프로그램인데 신의를 잃어버리는 행동을 하면 두 사람 모두 힘들 수 있다”라고 출연자들에게 당부하는 유일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는 “가상 결혼으로 묶였지만 서로에게 남녀의 감정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사람인데 이성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돼 달라고, 그렇게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출연자들이 편안하게 놀러오는 기분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감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가상 결혼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는 오해인데, 제작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선 PD는 “실제로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출연자들은 ‘우결’을 촬영하는 동안 진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녹화 시간만큼은 내 사람이다, 내 여자다, 내 남자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진정성은 그렇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많은 출연자들이 실제로 헷갈려 한다. ‘우결’에 출연하면서 서로에게 의지를 하기도 하고, 신뢰를 쌓기도 한다. 그러다가 많이 헷갈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 jmpy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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